[현장+] 이디야 프리미엄 드라이브…커피 오마카세로 차별화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이디야커피가 스페셜티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된 커피 오마카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디야커피랩 매장으로 들어서자 한 켠에 자그마한 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다양한 커피 추출기구와 저울 등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실험실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디야가 새로 도입한 커피다이닝은 논알콜 커피 칵테일, 시그니처 원두, 프리미엄 디저트로 구성된 1시간 코스의 커마카세(커피+오마카세)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는 다채로운 커피의 향을 나타낸 ‘커피 플레이버’ 테마가 준비됐고, 시즌별로 다른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이날 커피다이닝을 진행한 이디야커피랩 위승찬 바리스타는 2024년 WCIGS와 KCIGS 등 세계적인 바리스타 대회를 석권한 실력자다.

위 바리스타는 이날 메뉴에 대해 “가을의 계절감을 주제로 잘 익은 과실의 상큼함, 고소한 견과류와 초콜릿이 주는 달콤함, 이국적인 향신료와 허브 등 커피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향을 담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커피다이닝에서는 다양한 추출 기구를 사용해 다채로운 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핸드 드립을 연상시키는 추출 방법부터 사이폰을 활용한 추출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세 종류의 논알콜 커피 칵테일과 디저트가 준비된다.

커피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현대 직장인에게 커피를 내리는 것은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눈 앞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며 설명해주는 것은 색다른 경험됐다. 직접 마셔본 커피의 향과 맛 또한 기존에 늘 마시던 아메리카노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졌다.

처음으로 나온 논알콜 브루잉 커피 칵테일 ‘청포도 바질 스매쉬’는 술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고급스러운 칵테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애플 카라멜 사이더’ 역시 원두의 향을 보다 다양하게 전달하기 위해 바리스타가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인디안 아티칸’에서는 강한 에스프레소에서 느껴지는 맛이 땅콩, 초콜릿과 잘 어울렸다.

함께 페어링된 디저트는 버터 레몬 스콘, 초코 휘낭시에, 헤이즐넛 클라리네 다쿠아즈 등 3종으로 이디야 바리스타가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 원두와 잘 어울려 특별함을 더했다. 인당 4만원은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다채로운 음료와 디저트를 전문 바리스타의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어 특별한 날 방문하기에 좋겠다고 느껴졌다.

이디야커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대하며 국내 커피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에는 국내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초로 4000번째 매장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커피 시장이 한 잔에 1000원대의 저가 커피 시장과 프리미엄 커피 시장으로 양극화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하는 등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디야커피는 창사 이후 최초로 배우 변우석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며 본격 리브랜딩에 나섰다. 본사가 위치한 이디야커피랩에서는 고객들이 이디야커피의 진심을 느끼고 새로운 커피 경험을 할 수 있는 커피다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커피다이닝을 방문한 고객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며 생일이나 기념일에 찾는 커플고객들이 많은 편이었다. 뿐만 아니라 커피 전문가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많이 찾고 있고,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커피를 찾기 위해 혼자 찾는 경우도 있다.

커피다이닝은 네이버 예약하기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 체험할 수 있다. 평균 70% 수준의 예약률을 기록하면서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평일만 진행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와 다음 시즌에는 주말 운영까지 검토 중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커피는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커피, 베이커리를 선보이면서 가맹점의 메뉴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이디야커피랩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디야의 진심을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