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미래 먹거리 'AI·로봇' 신사업 탄력
신사업 육성에 초점 맞춘 연말 조직개편 현대차 미래먹거리 ‘로봇’ 육성 가속페달 삼성·LG전자 2025 'CES 혁신상' 휩쓸어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복합 위기를 마주한 국내 산업계가 신사업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난관 돌파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중심으로 먹거리 육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신사업 전략에 힘을 싣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전개를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나섰다. SK주식회사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 사업 발굴에 돌입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디지털전환)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삼성전자 역시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연말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기 인사를 통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토록 했다. 그룹 관점의 전략 최적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투자의 총괄 관리자로 낙점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로봇의 일상 적용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로봇 분야 브랜드 '엑스블(X-ble)'을 공개하고,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선보였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건설과 조선업 등에서도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로봇 확대를 조준했다.
LG전자도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AI 육성 의지를 단단히 드러냈다. 예로 기존 H&A사업본부는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라는 지향점에 맞춰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LG 씽큐의 기획, 개발, 운영을 담당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집 안을 넘어 고객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AI홈 솔루션 사업을 주도해 나간다.
또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로봇사업을 이관 받아 로봇청소기, 이동형 AI홈 허브 등 홈 영역 로봇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미래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CSO(Chief Strategy Office)부문에는 '전사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추가로 부여해 AI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첫 시연한 '이음5G' 활용 분야로 '자율주행로봇'을 낙점하기도 했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변기기와 끊임없이 통신해야 하기 때문에 이음5G같이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클로이 서브봇' 등을 앞세워 상업용 로봇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최근 국내 협동로봇 1위 회사인 뉴로메카 지분 약 4%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강화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시장 국내 1위 기업이다.
한편 AI·로봇을 위시한 신사업 성과는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CES 혁신상'을 휩쓸었다.
삼성전자가 받은 총 29개의 혁신상 중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포함한 2025년형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로 4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LG 씽큐 온'과 '이동형 AI 홈 허브'에 혁신상이 수여되며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