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해외직구족’ 잡아라

가품 보장제·업자검증 강화한 서비스 구축

2014-05-13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해외직접구매 거래 규모가 3년새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소비자들이 해외직구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직구는 환불과 사후서비스(AS) 등이 불가능에 가깝고 가짜 제품 등 위험부담이 있다. 또한 영어 등 외국어에 약한 소비자들이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하는 데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해외직구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고 가품에 대한 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종전 해외직구가 가지고 있던 맹점을 해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온라인쇼핑몰은 인기있는 상품을 미리 선정해 병행수입업자로부터 직접 물건을 소비자에게 배송시키는 방식으로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어에 어려움이 있고 복잡한 결제과정에 불편을 겪는 해외직구 족들에게 적합한 서비스인 것.그동안 온라인쇼핑몰의 해외직구 판매량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티몬·쿠팡·위메프 등의 업체들은 가품 유통으로 적발, 소비자 신뢰도가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수 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경우,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정품 여부를 전수 검수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해외에서 직접 배송하는 병행 수입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가품을 섞어 판매하거나 정교하게 위조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현행법상 온라인쇼핑몰은 통신판매중개자에 해당돼 입점판매자의 상품정보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온라인쇼핑몰들이 대안책을 내놓으며 해외직구 족을 잡기위해 나섰다.

위메프는 소비자 신뢰도 강화를 위해 종료했던 해외직배송 서비스에 대한 검증 절차를 강화해 1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위메프가 새로 문을 연 이 서비스는 4단계에 걸친 꼼꼼한 검사를 통해 가품 의혹 제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다.이처럼 강화된 규정 때문에 기존에 위메프와 계약한 90여개 업체 중 20여개 업체만 조건에 부합해 입점이 유지되고 있다.위메프는 여기에 자사의 고객만족센터에 해외직배송 서비스 전담팀을 구성하고, 향후 미국지사를 설립해 직배송 서비스에 견고함을 더할 예정이다.오픈마켓 옥션은 지난해 3월부터 ‘원클릭 직구’라는 이름으로 해외 직접구매, 배송대행, 구매대행 서비스를 묶어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문제가 되던 복잡한 결제절차나 어려웠던 반품·취소 등을 보완한 결제 시스템인 ‘아이페이’를 선보이며 신뢰도 상승에 공을 들이고 있다.두 업체 외에도 지마켓·11번가·쿠팡·티몬 등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몰 업체들은 해외직구 서비스에 있어 소비자 신뢰도 재고와 맹점 보완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이 견고한 시스템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위험부담이 많고 복잡하다는 해외직구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만드는 것이 온라인쇼핑몰 해외직구 서비스의 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