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수주 비율 20% 아래로 감소… 8년 만에 최저

韓 새 발주 건수 248척… 1518척 수주한 中과 역대 최대 격차 조선 빅3 호실적은 희소식… “기본적인 생산능력 강화해야”

2024-12-15     정경화 기자
삼성중공업이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  국내 조선 업계의 수주 비율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량도 경쟁국인 중국의 4분의 1가량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선별 수주로 수주 질(質)을 높이기에 앞서 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인 수주량은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클락슨리서치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의 새 선박 발주 건수는 248척이다.

글로벌 시장의 총 새 선박 발주 건수는 2159척으로, 중국은 한국의 4배에 달하는 1518척의 수주량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 비율은 중국은 69%, 한국은 18%였다.

이로써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비율은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해졌다. 또 2016년 15.5% 이후 가장 낮은 수주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6년은 전 세계 조선업체가 극심한 불황으로 수주난과 구조조정을 거쳤던 시기다. 여기에 중국과 한국의 수주량 차이는 현재까지 3085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올해 두 국가의 수주량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수주량이 조선 ‘초호황기’를 맞이했음에도 중국에 크게 밀리고 있어 업계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3년이 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에 따라 독(건조공간)이 꽉 차 선별 수주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시장경쟁력을 위해 기본적인 수주량은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희소식도 있다. 우리 조선업을 지탱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빅3 조선업체들이 올해 호실적을 올린 것은 고무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은 올해 현재까지 총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총 33척(약 68억달러)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액(97억달러)의 70%를 달성했다. 회사는 향후 LNG 운반선,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생산설비(FLNG) 등에서 추가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수주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한화오션은 이미 42척을 수주했다. 81억5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실적(35억20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

이에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에 맞서 우리나라도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생산능력 자체를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비록 건조 일감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양적인 지표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수주는 필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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