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흰개미 피해 예방 '목조문화재' 지킨다
목조문화재 대상 5월말까지 방충제 도포작업 실시
2015-05-14 강세근 기자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재돌봄사업단이 5월 한 달 동안 목조문화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흰개미 소탕에 나선다.문화재돌봄사업단은 오는 5월말까지 흰개미 등 생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내 80개소 150여개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방충제 살포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경기문화재연구원 조사에 따른 것으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남한산성 숭렬전 등 21개 목조문화재를 대상으로 흰개미 피해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평 향교 등 10개 문화재가 흰개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흰개미는 매년 4~5월께 여왕개미를 비롯한 예비 여왕개미들이 날개를 이용해 지붕틈새 등 목조건물 내부로 들어와 새로운 서식처를 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날개가 없는 일개미는 먹이 활동을 위해 땅속을 통해 나무기둥 등 목재를 갉아 먹어 목조문화재의 붕괴 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문화재돌봄사업단은 방충제 도포와 함께 반기별로 문화재 가해해충 분석을 실시해 해충들의 종과 양을 파악하고 목조문화재를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방충제 살포와 함께 연천역 급수탑 등 43곳의 문화재 진입로와 주변에 금계국, 봉선화 등 6가지 종류의 자생초를 심고 있다.경기도 문화재돌봄사업 관계자는 “자생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여름철부터는 문화재를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한층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 문화재 특별점검결과에서 지적된 경미한 수리가 필요한 문화재 100여개 소에 대해서도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숭례문 부실복원 문제를 계기로 문화재청과 각 시․도가 전문가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경기도는 야외 노출 건조물 401개소(국가지정 문화재 34개소, 도지정 문화재 367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했다.점검 결과 문화재 100여개 소에 수목제거, 벽체 정비, 배수로 정비 등 경미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보수작업은 오는 6월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문화재돌봄사업단은 보수, 정비에 머물던 기존 문화재 관리방식을 벗어나 상시 관리 전담 요원을 배치하고 훼손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적 관리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경기도에는 현재 29명의 전담요원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