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공회의소 만난 이재명…민생행보로 '대권 플랜' 재가동
"지금의 혼란이 대한민국 투자 기회"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이사진 등과 접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정세가 혼란스러운 지금, 이 대표는 민생 행보를 보이며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암참을 향해 "지금 잠시의 혼란은 대한민국에 투자할 기회 또는 저가 매수할 기회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 간의 경제 협력이 좀 더 확대되는 그런 좋은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12일 이 대표는 기업 단체들과 회동하며 민생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내수 상황 위축과 자본시장에서의 해외투자자 이탈 등 경제적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연말특수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내년 내수시장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 위축 조짐이 보이자, 이 대표는 민생 해결사를 자처했다. 특히 수권능력을 가진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 함과 동시에 먹사니즘(먹고사는문제해결) 행보를 본격화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일찌감치 대권집권플랜본부와 특보단을 구상해 사실상 대선 채비를 끝마쳤다는 평을 얻고 있다. 나아가 지난 10일에는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 회의'에 정부·여당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으로 정국이 어려운 지금 집권 여당은 리더십 공백 상태다. 여기에 이 대표가 "국민의힘은 이제 여당이 아닌 국회 제2당이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할 건 민주당뿐이라는 사견을 내심 강조했다.
더군다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관련 의혹을 받고 있어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 결국 이 대표가 대통령 공백 기간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간다면 대권 가도는 탄탄대로일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16일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지금, 이 대표가 국회 1당의 당수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하고 있다"라며 '행정부 수장 공백 기간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게 이 대표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지난 14일 이뤄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지닌 회복력을 굳게 믿는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