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27년 몸담아 정든 국회…많이 배우고 간다”
“국회의원직 사퇴…더 낮은 자세로 서울시민 만나겠다”
2014-05-14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지방선거 후보등록일 하루 전인 14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서울시민을 만나겠다”고 밝혔다.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앞 분수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27년간 몸담았던 정든 국회를 떠난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본인이 일찍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것은 정치를 하려는 것이라기보다는 공직자로서 국가의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면서 “‘정치노무자’로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선거만 생각하는 정치꾼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가가 되어 공공에 봉사하는 길을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또 “지난 27년 간 시련도 있었지만 국회는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며 “무엇보다도 국민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방법인지 고민하고 토론했다. 정책과 법안으로 시대적 여망을 담아내고자 했다. 타협과 절충의 중요성도 배웠다”고 회포를 풀었다.그러면서 그는 “지난 27년간 제가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은 모두 서울 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며 “지역주민과 국민의 삶을 걱정하듯이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생정치를 서울시민을 위하여 펼쳐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제 국회를 떠나지만 우리 국회가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서울시민을 만나겠다”고 마무리 했다.
정 의원은 7선 국회의원으로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의 6남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이다.그는 19대 국회 최다선 의원으로 1988년 현대중공업이 위치하고 있는 울산 동구에서 13대 총선 시작으로 7선 의원으로 17대까지 울산 동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8대와 19대는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됐다.또한 지난 12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꺾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현 시장과 서울시장 본선에서 맞붙게 될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