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선언… “1만 L당 매출 1천억 낼 것”
CDMO 법인, 17일부로 설립… 셀트리온 주주구성 100% 자회사 국내 20만리터 생산 허브 구축 예정… 내년 10만리터 1공장 착공 후 순차 증설 계획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全 주기 서비스 제공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셀트리온그룹은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새롭게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오늘부로 해당 법인이 설립됐다며, 향후 1만 리터당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본격적인 법인 소개에 앞서, 최근 환율과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 먼저 설명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의) 매출액은 거의 달러와 유로로 결제된다. 수입 사업도 있지만, 수입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환 때문에 경영에 압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 관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바이오의약품엔 원래 관세가 없다. 또 관세를 부여한다고 쳐도 우리가 미국에서 CDMO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제가 우리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CDMO 법인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를 소개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에 따라 지난 9월 CDMO 사업 본격화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 이달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생산시설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절차와 운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3가지의 성격을 갖고 있다. 물건만 만들어주는 것을 CDMO, 임상이나 허가 쪽에 허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CRO, 제품을 개발해서 임상 전 단계까지 제공하는 걸 CMO라고 한다. 이번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생산 분야, 지역별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Acting for You, Thinking like You’라는 슬로건도 법인 출범과 함께 내걸었다.
수익 전망에 대해, 구체적인 시점까지 언급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우선 2027년에 1000억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며, 2029년까지 5000억원 매출을 낼 것으로 봤다. 향후 CMO 등 모든 사업을 통틀어 기대 매출이 3조원 이상 발생한다고 예상했다. 서 회장은 “(생산) 1만 리터당 최소 매출 10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기반이 되는 신규 법인의 생산시설은 부지 후보 상세 검토 중으로, 국내에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해 우선 내년에 10만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와 다른 공간에 설립됐으며, 셀트리온이 주주 구성 100%를 가진 자회사다.
서 회장은 “오늘 1차 자본금으로 100억원을 출자했다”며 “아마 총 2조~3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본다. 절반 정도는 자체 자금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에 일부 조달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항상 셀트리온이 5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도록 외부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부연했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로부터 최대 1.5조원까지 투자금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법인 대표엔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또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의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에도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기술의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바이오솔루션스는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가별 특수성과 문화를 고려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할 전략이다.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회장은 “바이오솔루션스는 모기업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축적해 온 다양한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