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말 모드”…유통업계, 연말 특수 정조준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내수진작 기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규모 할인 마케팅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두고 연말 특수 막판 불씨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고 보고 대규모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17일 백화점업계는 일제히 2025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모두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전년 대비 10~2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해당 기간 설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굴비 20%, 청과 10%, 건강식품 60% 등 주요 품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예약 판매 기간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약 230품목을 대상으로 60% 할인하는 설 선물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1~2인 가구 증가 추이를 고려해 품목의 중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앞서 백화점업계는 올해 마지막 성수기인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대형트리,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크리스마스 마켓, 빌리지 조성 등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연말 1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은 본점에 미디어 파사드를 재단장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에 달하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에서는 아나몰픽 기법을 입힌 크리스마스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 중이며 일 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압구정 본점 등 15개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더현대서울에서는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를 조성해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대형 서커스 텐트를 선보였다. 더현대 서울은 시간당 100명이 입장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4차 예약(16~31일 입장)은 시작과 동시에 4만명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 현장 예약도 오전 일찍 방문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대형마트도 각종 홈파티족을 겨냥해 본격 연말 할인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가격파격선언’ 행사를 통해 스테이크 양갈비, 만두, 사골곰탕, 샴푸 등 40개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한우 등심 등을 회원가 기준 60% 할인하는 ‘스노우 윈터 페스타’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대표 연말 세일인 ‘홈플대란’을 오는 25일까지 진행하며, AI가 고른 홈파티에 딱 좋은 맛과 가격으로 ‘메리 홈플러스’ 행사도 진행한다.
이커머스 업계도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SSG닷컴은 오는 20일까지 가전, 리빙, 패션, 뷰티 상품 등을 최대 90% 할인하는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진행한다. 쿠팡은 오는 25일까지 ‘토이페스타’ 기획전을 통해 2000개 이상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생필품 할인 폭은 최대 50%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은 선물 구매도 많고 소비가 올라가는 시기로 앞으로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