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싹 다 뜯어고친 매드포갈릭…매장부터 메뉴까지 다 바꿨다
갈릭 아이덴티티 살리고 패밀리 레스토랑 콘셉트 접목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매드포갈릭을 떠올리면 바로 연상되는 와인저장고 같은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가 밝고 고급스럽게 변했다.
17일 방문한 리뉴얼 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매드포갈릭 매장은 기존의 중세 고성 같은 분위기에서 탈피해 모던한 베이지톤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한층 편안함을 안겨줬다. 테이블에 놓이는 음식도 밝은 조명아래에서 보니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은 유동인구가 많고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많이 찾는 중심상권에 위치해 밝아진 무드와 편안하면서도 현대적인 첫 매장으로 선택됐다.
MFG코리아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은 올해 임마누엘 코퍼레이션에 인수된 후 대대적인 리브랜딩 전략을 세웠다. 기존 와인과 페이링한 음식을 팔며 젊은 층을 공략했던 매드포갈릭을 전 연령대의 소비자를 겨냥한 패밀리 레스토랑 콘셉트로 전환하는 방향이다. 매드포갈릭은 이달 8일 리뉴얼 1호점을 오픈한 후 40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할 계획이다.
모던 미드센츄리 콘셉트 가운데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조명, 도마, 구석구석 놓인 장식물들이 하나하나 마늘의 형상을 하고 있어 귀여운 포인트가 됐다.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한국 고유의 식문화를 결합해 ‘K-컬쳐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한 것이다. 메뉴는 이탈리안이지만 국내 순수 브랜드로 마늘과 와인이라는 특화된 콘셉트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감성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마늘이라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과감하게 트렌드를 접목시킨 메뉴를 시도했다. 기존 37개 메뉴를 34개로 줄이고, 기존 11개 대표 메뉴를 제외한 23개는 모두 새로운 메뉴를 도입했다. 11개 대표 메뉴도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식자재 구성을 완전히 바꿨다는 게 MFG코리아의 설명이다.
특히 스테이크 메뉴 강화를 위해 육즙이 향상되도록 기본 용량 또한 기존 200g에서 300g으로 변경하고, 매드포갈릭의 독창적인 소스 푸어링 스테이크로 각 부위별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 무한리필과 포장이 가능한 시그니처 식전빵 매드번이 새롭게 서비스되며, 수제 라구 소스를 곁들인 매드 라자냐,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이탈리안 해장스프 등 다양한 신메뉴가 대거 추가됐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높인 런치세트,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등 다양한 세트메뉴도 추가했다. 메인메뉴 1종 단품 가격에 1000원을 추가하면 식전빵·스프·음료·후식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휴할인도 대폭 확장해 최대 20%에 달하는 통신사 멤버십 제휴할인과 주중 20%, 주말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 M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접근성을 높였다.
리뉴얼 오픈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리뉴얼 오픈 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리뉴얼 직전 주말 매출 대비 약 37% 상승했다. 또 이전까지 메뉴 판매 비율에서 10%대에 그친 스테이크도 리뉴얼 후 약 45%까지 비율이 올랐다. 아웃백, 빕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가운데 매드포갈릭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한 셈이다.
다른 패밀리레스토랑과의 차별점이 없다면 이미 포화에 달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레스토랑으로서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메뉴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모든 메뉴에 마늘 베이스가 들어가 마늘의 민족이라고 불리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어울리고, 트렌디한 소스가 접목돼 매드포갈릭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었다.
MFG코리아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순수 브랜드 매드포갈릭이 남녀노소 전 연령대 누구나 부담 없이 고품질의 이탈리안 퀴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영등포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전 매장의 상권을 재분석해 기존 고객에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