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사태 '북파공작원' 충격 개입…어디까지?

부승찬 "HID 국내 폭파·화재를 북한 만행 위장" 김병주 "평양 무인기 침투 등 北 도발 유도해와" 美 하원의원 "美, 北 공격 아닌 걸 알고 있었을 것"

2024-12-17     이상래 기자
북한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에 북파공작원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의 군사전문가들은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라고 불리는 이 북파공작원들이 대한민국 사회 테러나 소요를 고의적으로 일으키려 했다는 입장이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북한이 무력 충돌을 일으켜 우리가 대응 사격을 하는 시나리오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쉬운 시나리오"라며 "HID라는 조직을 동원해 북한 변수를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대변인을 역임했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부 의원은 HID 공작팀장을 지냈다. 부 의원에 따르면 HID는 평시 한국 내 임무가 없고 북한 지역에 투입되어 요인 암살과 폭파 임무 등을 수행하는 극비 부대다. 부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HID에 대해 "우리가 보낸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북한 사투리를 배우고 북한 인민군 복장, 북한 화폐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부 의원은 "계엄을 하려면 사변과 준하는 비상사태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 소요, 폭파, 화재 등을 '북한 특수부대에 의한 테러였다. 만행이었다'고 흘리면 계엄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 의원은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국군정보사령부가 긴급하게 인민군복을 제작했다고도 주장했다. 부 의원은 "(정보사가) 국가 종합 전자조달 사이트인 나라장터에 (인민군복을) 긴급 소요 요구를 했다"며 "정보사에서는 (인민군복을 입고) 대항군 역할을 하는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정권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계엄 상황을 만들면서 대북 확성기 도발, 평양 무인기 침투 등을 통한 국지전을 끊임없이 유도해왔다. 북풍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육군 대장 출신이다.

특히 김 의원은 "브래드 셔먼 미 하원의원도 진짜 북한 도발이 아니라 한국이 북한 도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거론했다.

셔먼 의원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김용현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 전 남북 간 국지전을 유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미국 역시 미국만의 정보 수집 능력이 있다"며 "만약 대한민국 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미국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이례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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