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일 해경 “구조 급한데”…119 “중앙부처서 온다는데”
진선미 의원, 세월호 침몰 시 해경·119 통화 녹취록 공개…소방방재청장 “처음 듣는 내용”
2015-05-14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119 상황실이 해양경찰 상황실에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하니 구조된 생존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길 것을 수차례 요구한 것이 드러났다.해경이 사고 초기 고위인사 의전에 신경쓰면서 정작 실종자 구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폭로여서 주목된다.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사이 해경 상황실과 119 상황실의 통화 녹취록을 14일 공개했다.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119 상황실은 사고해역에서 구조돼 서거차도에서 응급 조치를 받고 있는 생존자들을 진도 팽목항으로 옮길 것을 재차 요구했다.해경은 “한명이라도 구조해야 되니까 구조 인원은 서거차도로 무조건 나르고 있다”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이에 119 측은 “보건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팽목항으로 온다”며 “서거차도는 섬이라 중앙부처에서 못간다”고 반복했다.해경은 “구조가 우선인데 높으신 분이 어디로 내려오든 무슨 상관이냐” 반문했지만 119가 환자들을 서거차도에서 팽목항으로 옮겨올 것을 재차 요구했다.진 의원은 “한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것이 시급한데 119 상황실은 장·차관들 의전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며 “소방방재청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냐”고 따졌다.한편,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