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새벽에도”…홈쇼핑업계, 배송경쟁 시동
CJ온스타일, ‘오늘 오네·일요일 오네’ 등 각종 서비스 시행 투자 비용 상당 존재하지만…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 가능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업계가 배송 역량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TV 시청자수 감소세·송출수수료 상승 부담으로 멀티 채널 활성화, 미래 시장 발굴·강화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만큼, 배송 서비스 손질은 지속할 전망이다. 내수 침체와 탄핵 정국 같은 외부 변수도 쌓여 당일·새벽·주말 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고안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할지 관전포인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이날부터 ‘새벽에 오네’ 배송서비스를 시행한다. 평일 오후 9시 이전에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다음 날 새벽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개선된 물류 역량을 토대로 협력사를 위한 배송 지원 정책도 확대하기로 했다. 물류센터 운영을 기존 주 6일에서 주 7일로 늘리고 부가 서비스로 협력사 간선 할인 제휴도 지원한다.
앞으로 CJ온스타일은 물류 인프라를 전국권으로 늘리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차별화로 신속·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개장한 군포물류센터와 관계사인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오늘 오네’, ‘내일 꼭! 오네’, ‘일요일 오네’ 등의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GS샵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휴일에도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이하 ‘휴일 배송’)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토요일 방송 상품은 차주 월요일에 배송했지만, 휴일 배송 도입으로 우선 토요일 오전 9시 20분 ‘더 컬렉션’, 밤 9시 35분 ‘쇼미 더 트렌드’ 등 토요일 3~4개 방송 상품에 대해 휴일 배송을 적용한다.
휴일 배송 서비스 범위는 현재 서울·인천·수도권 일부 권역이다. 안정화를 거쳐 휴일 배송 대상 방송과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샵은 ‘나만의 배송 기사’를 표방하는 ‘전담 배송’에 휴일 배송 서비스까지 확충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S홈쇼핑은 지난 9월부터 당일배송 ‘투데이 서비스’의 권역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내 협력사 자체 배송 상품까지 품목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울 남부·북부지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 부천 등 경기도 주요 지역 20개 시까지 확장했다.
‘투데이 서비스’는 2022년 7월 인천 연수구를 중심으로 한 국토부 주관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참여로 스타트업 ‘브이투브이’와의 협력을 꾀해 탄생시켰다. NS홈쇼핑에 따르면, 관련 서비스는 론칭 이래 지난해 및 올해 월평균 물동량은 각각 1만5000여건, 2만여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확대 조치 이후 월 평균 예상 물동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화성 물류센터 개소식을 통해 신규 물류센터 운영을 알렸다. 기존에 경기도 군포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확장해 옮긴 화성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3만8000㎡(1만 1,400평), 전체 3개층으로 최대 158만 박스를 보관할 수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손잡고 최신 자동화 설비도 구축했다. 물류센터 면적 확대와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기존 대비 물동량이 약 20%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쏘아올린 배송 역량 확보전이 홈쇼핑업계를 비롯한 유통가 전역에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투자 비용이 적지는 않지만, 차별화를 달리한 물류·배송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