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中企 10곳 중 3곳, 비상계엄 사태로 직·간접 피해 입었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이 10곳 중 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불안정한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실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은 26.3%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사례는 ‘계약 지연, 감소 및 취소(47.4%)’,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청주 소재의 제조업체는 “12월 3일 이후 논의 중이던 계약들을 해외 바이어들이 지연시키고 있으며, 불안정한 국내 상황으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이 계약시 선지급금 지불을 꺼려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회사 경영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서울 소재 제조업체의 경우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박람회를 참여했는데, 부스에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서 많이 감소했다”며 “또한 기존 거래처에서 불안감으로 인해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 만약 기존 거래처들과 재계약이 안될 경우 신규 업체를 찾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피해는 없으나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63.5% 였으며, ‘없다’는 응답은 36.5%였다.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의 예상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가 49.3%로 가장 높았다. ‘1~2년 간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 ‘올해까지만 지속(7.4%)’이 뒤이었다.

피해 대응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상황에 문제 없음을 적극 해명’이 51.7%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등이 뒤를 이었다. ‘마땅한 대응책 없음’도 25.5%에 달했다.

정부가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 방안 마련(74.7%)’,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가 각 34.9%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며 “급격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 정부, 중소기업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