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4] 전남지사, 野 텃밭의 상처 입은 새정치 후보

이낙연, ‘당비대납’ 검찰 수사로 당 지도부 마지막까지 후보 확정 ‘고심’

2015-05-14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전남지역이 전통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만큼 지난 10일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끝에 이낙연 후보가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이 후보는 새누리당의 이중효 후보, 통합진보당의 이성수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예전부터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고한 호남지역의 특성상 이 후보와 다른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선거 판세는 보나마나한 상태처럼 보이지만 선거 이슈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어서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지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무등일보와 광주CBS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6일 전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남지사 후보 지지도는 주승용 29.2%, 이낙연 27.9%, 이석형 11.5% 순이었다.전남지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적합도에서는 이낙연 33.0%, 주승용 31.8%, 이석형 11.7%로 선두가 뒤바뀌며 접전을 펼쳤다.그 뒤로 이중효 새누리당 후보가 2.3%, 통합진보당의 이성수 후보가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그러나 경선까지 모두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당비대납’의혹이 최대의 전남지사 선거 변수로 떠올랐다.경선 당일 이 후보 측의 비서관과 지역사무소 직원이 당비대납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검찰이 ‘당비대납’의혹 수사 확대를 예고한 것이다.이에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6월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남겨놓은 현재까지도 이 후보의 전남지사 후보 확정을 의결하지 않고 고심하고 있는 형국이다.특히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이어 당비대납 파동까지 빚어질 경우 전국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1위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부담도 커 민주당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 확정 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인 13일까지도 선관위 회의에 이어 최고위원회까지 논의를 거듭했다.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 후보 측 지역위원회 관계자 2명이 당비대납 혐의로 구속된 것을 이유로 이 후보의 후보자격 박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남선관위는 검찰에 이 후보 측 관계자 4명을 고발한바 있다. 지난 1월2일부터 2월28일까지 지인을 동원해 분산 입금하거나 상호 교차 납부하는 방식으로 당원 2만6117명의 당비 총 3178만1000원을 대납한 혐의가 있다는게 선관위의 판단이었다.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내에는 경선까지 치른 단계에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당비대납과 후보와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당비대납은 옛 민주당 경선과 관련된 것이지 이번 새정치민주연합 경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 또 경선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후보를 교체할 경우 오히려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최고위원회에서 전남지사 후보 확정문제를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