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합동감식반 현장검증

2010-11-15     이정미 기자

[매일일보=이정미 기자] 14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현장에 대한 현장검증이 1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부산경찰청 과학수사팀, 중부경찰서, 소방본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 20여명이 경찰의 통제 속에서 감식을 시작했다.현장 주변에는 일본의 NHK방송과 교토통신 등 20여명의 일본취재진과 국내 언론사 기자 30여명이 모여 취재 경쟁을 벌였다.사고가 발생한 실내사격장이 위치한 5층 건물은 지난 2007년께 리모델링을 거쳐 실내골프연습장과 사격장으로 사용됐으며, 원래 창문이 있던 건물 외벽은 방음을 위해 폐쇄된 상태였다.사격장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이 건물 2층의 사격장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으며, 일반인들은 이용할 수 없고 평소 방음장치가 잘 돼 있어 총소리나 소음이 밖으로 전혀 들리지 않아 사고 당시도 특별한 소리를 못 들은 사람이 많았다.이 건물 바로 옆에서 상업을 하는 신판선씨(64)는 "사고 당시에도 불이난 중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뭔가 터지는 듯한 '퍽'하는 소리가 한차례 들린 후 사격장의 유일한 창문이 있는 옆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올라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평소 방음이 잘돼 있는 곳이라 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았지만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난 것으로 볼 때 안에서는 큰 폭발이 있지 않았나는 추정과 일부 상인은 가스난로를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또 현장을 출입하는 감식반원과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방음재로 사용하는 흡음재가 스펀지나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들이 많아 피해가 컸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일본인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이 이날 오후 1시30분께 부산항에 도착해 코모도호텔에서 1차 상황을 전달 받은 뒤 사망자가 안치된 병원과 부상자들이 있는 병원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희락 경찰청장이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부산 중부서장의 현장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