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가진 은퇴자…‘소자본 투자’ 열풍

창업에서 부동산까지‥기업들 ‘은퇴자 잡아라’

2015-05-16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지속적인 추가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게 퇴직 후 뭉칫돈은 노후를 앞둔 갈림길에서의 ‘마지막 잎새’다.이에 꾸준한 향후 수익창출과 노후준비를 위한 창업, 펀드, 부동산 등 대표적 수익형 상품 시장에서 ‘소자본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펀드의 경우 적게는 1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분산투자로 주식에 비해 적은 위험부담으로 선호되고 있다.지난달 KDB대우증권은 2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선택이 가능한 ‘특별한 적립RP 펀드형’ 상품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지난 1일 개장 일주일을 맞은 국내 최초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은 개장 일주일간 4292개의 계좌가 개설되고 입금 금액이 40억원을 넘어서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1억 미만의 소액 투자로 매달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도 ‘은퇴자 모시기’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현재 분양 중인 제주도 ‘JS오션블루’ 호텔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며 운영사로부터 최초 1년간 확정임대료 11%를 지급확약, 총 5년간 연 5%의 최저 임대료 지급과 객실별 개별등기 분양이 가능해 분양권 전매나 매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호텔 관계자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국내외 특급호텔 출신의 베테랑 메니저들이 운영을 맡아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에게 입지와 상품에 대해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품에 대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창업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29일 중소기업청이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를 대상으로 한 ‘2013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창업비용은 7257만원,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0.6세로 조사됐다.아울러 ‘1분기 및 3월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설법인 수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2만761개를 기록했다.특히 작년 1분기 대비 50대 창업은 13.5%, 60대 이상은 12%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은퇴자들의 창업 열풍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은퇴자들의 소자본 투자 열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KT 명예퇴직자 8304명이 평균 퇴직금 1억7000만원을 쥐고 은퇴를 앞두고 있고, 한국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인 53세에서 첫 국민연금을 받기까지는 약 10여년의 소득절벽이 존재한다.이에 종합 부동산금융사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러한 투자열풍의 주요요인에 대해 “무조건 된다라는  과거 행태에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통해 ‘이래서 된다’로 투자자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전문적인 정보 제공으로 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정보 부족 등 투자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며, “향후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은행에 돈을 묶어두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은퇴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