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한강 유람선은 안전할까?

선박운영에 대한 ‘불신’ 커져…“안전관리 최우선 할 터”

2015-05-16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최근 2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유람선 선착장 앞.일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중  다수의 시민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한강 유람선이 안전 한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세월호가 평소 안전관리에 대한 미흡과 불법증축 등의 편법이 참사의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한강 지역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의 안전관리도 ‘도마’ 위에 오른 것.일부 한강 유람선은 이랜드그룹 계열의 ‘이랜드크루즈’가 운영하고 있으며, 한강유람선 탑승객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유람선의 안전과 구명장비 구축 등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은 설명이다.국내 선박의 전반적인 안전검사는 선박안전기술공단(KST)이 맡고있다. KST는 유람선의 외부 갑판을 5년 단위로, 엔진, 기관부, 내부 시설 등을 1년을 기준으로 각각 점검한다.  KST는 2011년에 한국선박에서 유람선 안전관리 업무도 넘겨 받았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2007~2013년 국내  여객선의 사고 발생은 100건에 달했다. 이를 사고 발생유형을 보면, 기관고장(24회)과 추진기장애(21회), 충돌(18회) 등이 주를 이뤘다. 사고 발생 원인별로는 정비 불량(30회), 운항부주의(46회) 등이 전체 발생원인 중 76%를 차지했다.선박안전기술공단 관계자는 “우리도 한 치의 빈틈없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으며,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개조와 증축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한강 유람선은 아예 외부 증축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내부디자인 정도만 선주가 원하는 데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한강은 민물이라 갑판이 부식되는 기간이 바다보다 느려 5년마다 외부 갑판 점검을 하고 있다”며 “내부디자인만 선주 취향대로 바꾸되, 화재발생의 위험이 있는 디자인은 철저하게 막고있다”고 덧붙였다.이랜드크루즈 관계자는 “년간 단위로 안전관리는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실행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실전 메뉴얼을 통해 이론 뿐만이 아니라 승무원들에게 현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구명정 같은 장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의심하는 승객들을 위해 우리는 탑승 전 구명정 사용방법 등을 시민들 앞에서 교육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세월호 참사 이후 범국민적으로 ‘안전’이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모 유람선 인수전에 참여했던 사실이 최근 언론에 공개되면서 유람선 안전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