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히스테리는 옛날 말?

노처녀의 기준, 사회 따라 달라진다

2006-10-31     권민경 기자

미국의 인기 TV시리즈 '섹스 앤 시티', 영국 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 한국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올드미스 다이어리’.

이들의 공통점은 ‘30대 싱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것, 그리고 단순한 인기를 떠나, 20~30代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과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요즘 드라마 또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노처녀들이 많다. 예쁘고 잘 나가는 전문직일수록 꽉 찬 나이에도 결혼을 하지 않은 대한민국 싱글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과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큰 딜레마를 겪고 있다.그러나 싱글 여성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결혼하지 못해 안달하는 '노처녀 히스테리'의 주인공들이 아니다. 싱글 위주의 산업이 이들의 지갑을 노릴 만큼 탄탄한 소비계층으로 성장했고 영화, 드라마 등에선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천원, 이천 원에도 벌벌 떠는 삶에 찌든 기혼 친구들 보다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는 화려한 독신으로서의 삶을 택하는 것. ‘노처녀의 기준’에 대한 국내 20~30代 여성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투자’로 노처녀의 기준 점차 높아져

피부미용 전문 네트워크 고운세상(www.beautyforever.co.kr)은 지난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네티즌 1,028명을 대상으로 “노처녀는 몇 살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조사결과 ‘30대 중반 이후’라는 답변이 42.2%(433.8명)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으며, ‘30대 초반’이라는 답변이 31.1%(319.7명)으로 2위를 차지해 사회적으로 노처녀라 생각하는 연령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외모 가꾸기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은 13.9%(142.9명)으로 3위에 올랐으며, ‘40대부터’ 8.5%(87.4명), ‘20대 후반부터’ 4.3%(44.2명)으로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여자가 당당하게 나이 들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라는 질문에 ‘지속적인 자기관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6.8%(378.3명)으로 1위에 올랐으며,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대답은 26.3%(270.4명)으로 뒤를 이었다.다음으로 ‘젊어 보이는 외모’ 19.1%(196.3명), ‘안정적인 직업’ 12.6%(129.5명)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자친구’라는 응답은 5.2%(53.5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이에 ㈜고운세상 네트웍스 마케팅연구소 ‘인현진 부장’은 “전체적인 조사결과, 미혼 여성들이 결혼하는데 적합한 나이가 있다는 사회적 통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콘트라섹슈얼 등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에 反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을 가꿔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여성상이 탄생했다" 고 밝혔다.인 부장은 또 "이를 미디어에서 반영하여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 등이 ‘30대 미혼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