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실적 20% 급감

은행계 실적 전월比 최대 75.8%↓

2015-05-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세제개편 이슈와 정보유출에 따른 TM영업 제동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의 지난달 초회보험료(보험 신계약에 의한 첫 번째 납입보험료) 실적은 지난 3월보다 평균 20.1% 감소했다.특히 하나생명, 우리아비바생명, NH농협생명 등 은행계 생보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하나생명의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은 4억7200만원으로, 지난 3월 마감 실적(19억5100만원)보다 75.8% 감소했다.NH농협생명과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은 7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실적(14억100만원)에 비해 48.6% 줄어든 수치다.지난 3월 신계약 실적이 삼성생명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선 NH농협생명의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도 큰 폭으로 줄었다.NH농협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은 150억7200만원으로, 지난 3월 마감실적(280억5900만원)에 비해 46.3% 감소했다.이들 생보사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 급감은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상품) 영업 실적이 그 전달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24개 생보사의 지난달 방카 영업에 의한 신계약 실적은 전월 대비 평균 33.5% 감소했다. 이는 설계사(-17.0%)나 텔레마케팅(-14.0%) 채널의 영업 감소 폭보다 높다.NH농협생명은 지난달 방카 영업 실적이 전달과 비교해 53.1% 감소(109억 6900만 원)했으나 여전히 방카에서 거둔 계약 실적 1위를 고수했다.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도 그 전달에 비해 13.0∼17.5% 각각 감소했다.생보업계 중위권을 형성하는 국내사인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도 지난달 초회보험료 실적이 그 전달 대비 15.3∼28.0% 줄었다.외국계 보험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ING생명, 에이스생명, 라이나생명, 푸르덴셀생명, 알리안츠생명 등도 지난달 신계약 실적이 그 전달보다 13.2∼28.7%의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이처럼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 실적이 급감한 이유는 세재개편으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짐에 따라 즉시연금 판매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올해 초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로 보험사들의 TM 영업에 제동이 걸린 것 역시 실적 악화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원인은 고객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영업 정지 시기의 실적 악화를 넘어서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