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힘? DDP, 흉물 오명 넘고 인산인해
지난 3월 특집서 외계인이 타고왔던 우주선으로 소개…선택 2014 사전투표소도 설치
2015-05-19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지난 3월 22일 개관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주변 경관과 부조화를 이뤄 흉물이란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지난 18일 전시관과 광장 등에는 외국인,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관람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개관 당시 484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사비와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한 괴이한 형상 때문에 서울의 대표적인 흉물로 꼽히는 등 여론이 좋지 않아 속앓이를 해왔다.하지만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이미 시민들에 익숙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여기에는 MBC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공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지난 3월 전파를 탄 '지구를 지켜라' 특집에서 지구를 침공하러온 외계인들이 타고온 우주선으로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18일에도 무한도전의 최근 프로젝트인 '무한도전-선택 2014'와 관련한 유세활동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특히 '무한도전 선택 2014'의 사전투표장이 이곳에 자리잡아 있는 것도 주목되는데,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 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찾은 한 방문객은 “가족들과 주말에 멀리갈 수 없어 가까운 곳으로 오게 됐다”며 “인터넷에서 흉물이라 들어왔던 것과 달리 생각보다 시설도 너무 좋고, 건물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 소품 모두 다 신기하고 재밌는 디자인이 많다”고 말했다.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최첨단 기법을 적용해 서울 동대문 지역의 랜드마크를 표방했다. 옛 동대문운동장 6만2692㎡ 부지를 포함한 총면적 8만6574㎡, 최고높이 29m, 지하 3층과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됐다.주요시설은 크게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어울림광장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가지로 나뉘며, 디자인장터와 어린이 쉼터, 물품보관소, 안내데스크, 유모차·휠체어 대여, 의무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이 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는 ‘자하 하디드 360°’를 포함해 ‘울름 디자인과 그후’, ‘엔조마리 디자인’, ‘스포츠 디자인-과학, 인간, 패션 그리고 승리’, ‘간송문화-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등 5개 전시회가 진행중이였다.또한 별도로 마련된 타요버스 사진 부스와 MBC 무한도전 선택 2014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려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한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관계자는 “개관 이후 꾸준히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전시를 비롯해 올해 말까지 전시 대관이 계속 잡혀있어 앞으로도 방문객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