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200여명 연행
제안자 용혜인 씨는 물론 지나가던 시민들도 마구잡이 체포
2014-05-19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주말이었던 17-18일 이틀간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린 ‘가만히 있으라’ 추모 침묵행진과 관련해 경찰이 참가자는 물론 지나가던 시민을 포함해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무더기 연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연행된 사람 중에는 침묵행진의 최초제안자였던 대학생 용혜인씨를 비롯해 알바노조 구교현 위원장 등도 포함되었다.19일 침묵행진에 참가했던 알바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가만히 있으라’ 행진에 참가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전날 오후 2시 홍대 앞에서 침묵행진을 진행한 뒤 4시 시청 앞으로 이동했고, 6시부터는 청계천에서 침묵행진을 벌였다.참가자들은 청계천을 지나 광화문사거리 행진 도중 경찰들이 광화문으로 향하는 횡단보도 등 모든 도로를 막아서 동아면세점 앞 인도에서 장시간 고립되었다.이날 저녁 9시 경에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 경찰들이 길을 비켜 광화문 광장으로 횡단보도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경찰은 이때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참가자들을 고립, 한명씩 연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알바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18일 저녁 무렵 경찰은 95명(그 중 여성 38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는데, 연행자 중에는 광화문 광장을 지나거나 의자에 앉아 있던 시민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가만히 있으라’의 최초 제안자인 용혜인 씨도 이 자리에서 연행되었다.알바노조 관계자는 “연행자에는 알바노조, 알바연대 회원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하윤정 조합원(서울시의회 선거 마포구 제3선거구 후보)과 박기홍 조합원(서울시의회 선거 성북구제1선거구 후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