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소식에 해경 수험생 ‘망연자실’
“꼬리자르기에 지나지 않아” 분통
2015-05-1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인명구조를 펼치지 못한데 따른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을 해체하겠다고 하자 해경 시험을 준비해온 지망생들과 교육생들이 허탈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날 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언 직후 해경 해양경찰청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해경 준비생들의 카페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글과 ‘꼬리자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성토의 글이 이어졌다.한 준비생은 댓글을 통해 “정부 관료 문화가 잘못된 것이지 해경이 잘못인가”라며 “수 많은 수험생들을 정책 결정에 고려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 다른 준비생은 “그간 썩은 줄을 붙잡아온 윗분들의 인과응보”라고 지적했다.한 교육생은 현재 해경교육원의 수업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교관과 교육생 모두 충격에 빠져있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해양재난 업무를 통괄하는 새 부처가 다른 이름으로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니 당장은 당혹스럽더라도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한편 해양경찰청은 올 상반기에 이미 총 10개 분야 336명을 채용 했고 하반기에는 총 11개 분야 321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2.3배 정도 증가한 모집 인원 규모다.전 분야의 적성·체력 평가는 6월 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서류시험은 7월 3~8일, 면접시험은 7월 15일~18일로 예정돼 최종 합격자 채용은 7월 22일 결정 된다. 하지만 이번 박 대통령의 지시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