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니폼·축구화서 '독성물질' 검출

2015-05-19     조민영 기자
[매일일보]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나이키, 푸마의 축구화, 장갑 등 월드컵 용품에서 환경호르몬과 독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의 축구화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등에서도 위험 물질이 검출돼 이를 규제할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국을 포함해 독일, 이탈리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시판 중인 월드컵 관련 상품 33개에 대한 독성화학물질 연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제품에서 주로 과불화탄소(PFCs)의 일종인 퍼플루오로옥타노익 에시드(PFOA)와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 프탈레이트,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 등이 검출됐다.
 
아디다스의 대표 축구화 프레데터와 메시의 축구화로 유명한 아디제로의 경우 업체의 자체규정보다 최대 14배, 6배 높은 PFCs가 검출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품 아디제로는 디메틸포름아미드(DMF) 수치가 독일 친환경마크인 ‘블루엔젤’이 정한 한도의 13배를 기록했다. 시판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월드컵 국가대표팀 유니폼에서도 환경유해물질 프탈레이트가 소량 검출됐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물질들은 제품에 그대로 남아 인체에 영향을 주고, 2차적 환경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또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일부 물질들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생식 및 면역계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이날부터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대표에게 독성물질 사용을 없앨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