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색인력 금수원 진입...구인·체포영장 동시 집행[종합]
검찰로부터 유병언·오대양과 관련 없다는 공식 통보 받아
별다른 저항 없이 시설 개방...경찰 15개 중대 1천300여명 동원
2015-05-21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을 검거하기 위한 검찰 체포조가 21일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으로 들어갔다.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수 십명을 태운 검은색 스타렉스와 산타페, 미니버스 콤보, 법무부 호송버스 등 차량 8대가 낮 12시 12시 10분께 정문을 통해 금수원 내부로 진입, 유 전 회장 신병확보에 나섰다.검찰은 이와 함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집행, 유병언 일가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 확보에 들어갔다.그러나 전국 신도들이 매 주말 성경공부와 예배에 참석하는 금수원은 46만6천여㎡ 축구장 30여개 넓이로 크고 작은 건축물이 산재해있기 때문에 수사관들이 유병언 또는 장남 대균씨 은신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체포조가 도착하자 정문 앞에 모여 있던 신도 100여명은 길 양쪽으로 비켜서 검찰 차량이 시설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저항없이 지켜봤고 차량이 모두 통과한 뒤 다시 정문 앞에 앉아 차분하게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검찰·경찰의 강제진압에 대비해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채 대치해오던 구원파는 이날 오전 금수원 정문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구원파는 금수원 정문 앞에서 성명을 발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검찰로부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 검찰이 우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표했다고 판단해 투쟁을 물리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검·경과 신도들간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검찰과 구원파는 체포조 투입에 앞서 정문을 이용해 수사인력을 들여보내기로 사전 조율했다.15개 기동중대 1300명을 동원한 경찰은 체포조의 내부 진입을 위해 기동대원 200여명을 정문과 주요 진입로에 배치했고 경기소방본부도 구급차와 소방차 등 8대를 인근에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검찰은 유 전회장이 1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를 잡고 자진출석을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사실상 잠적하자 유 전 회장이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수원에 대해 수색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검찰에 따르면 유씨와 자녀들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수년간 계열사 30여 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상표권 수수료, 고문료 등을 챙기고 사진 작품을 고가에 강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