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후보들, 유세차·확성기·율동·로고송 '꿈도 못꿔'
2015-05-21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22일부터 시작되는 6·4 지방선거 인천지역 후보자들이 공식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22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후보자뿐 아니라 배우자,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 등은 어깨띠, 표찰, 소품을 몸에 부착해 홍보활동을 할 수 있다.후보자와 선거사무원은 차량에 확성장치, 휴대용 확성장치를 부착하고 공개 장소에서 연설하거나 대담도 할 수 있다.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 등에 대한 불신이 높고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차량과 확성기를 동원한 선거운동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서구청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범석 후보도 법적으로 보장된 로고송을 제작하지 않았다.차량유세도 이번 주말까지는 하지 않고 상황을 봐가며 활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선거운동원 동원은 물론 율동이나 연설도 하지 않는다.
단지 구청장 후보임을 알리기 위해 그동안 평상복 차림에서 선거운동복장으로 바꿀 생각이다.강 후보는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명함을 돌리는 게 무슨 변수가 되겠느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강 후보는 대신 전화·인터넷·이메일·SNS·문자메시지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용기 있게 로고송을 만든 후보도 있다.
부평구 시의원 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재병 후보는 세월호 추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내용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란 로고송을 제작했다.
이 후보 측은 "랩으로 전하는 메시지 1절과 개사곡 2절로 구성된 로고송은 세월호 추모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이 후보의 다짐 등으로 채웠다"고 전했다.그는 "대한민국은 슬픔에 잠겨 있고 국민은 노란 리본 물결에 하나 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를 담고 안전을 지향하자는 의미에서 로고송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해양경찰청 본청이 위치한 인천 연수구에서 출마한 한 후보자는 더욱 남다른 고민에 빠져 있다.전체 유권자 23만여 명 가운데 1만여 명 정도가 해경과 항만청 가족이기 때문이다.
해경 해체 방침 발표 이후 연수구는 사실상 '패닉'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남석 연수구청장 후보는 유세차량 없이 도보 선거운동을 택했다.'길에서 길을 묻다'라는 캐치 플레이즈를 내건 고 후보는 현역 구청장으로 주민들과의 접촉이 많았던 만큼 발로 뛰는 선거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그는 "해경 조직의 붕괴는 해경 가족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줘 이번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거법상 허용된 후보 어깨띠 착용도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