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추기경, “개성공단서 남북 아픔 극복 희망 봤다”
오늘 개성공단, 신자공동체 사목 방문…“교황 방한과 무관”
2015-05-21 김지희 기자
[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60km 남짓한 거리지만 이 짧은 거리를 얼마나 멀게 살고 있는가 많이 느꼈다. 남과 북이 함께 화합하는 개성공단을 방문하면서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21일 오후 5시 20분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개성공단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의 방북은 우리나라 추기경으로서는 처음이다.이어 염 추기경은 “선의의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며 진실로 노력한다면 평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이번 방북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고 있는 염 추기경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들로 구성된 천주교 신자공동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염 추기경을 비롯한 이번 방북단은 이날 오전 8시 30분 CIQ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에 들어간 뒤 약 8시간 가까이 머무르고 돌아왔다. 염 추기경도 이날 일반 사제복인 클러지 셔츠 차림으로, 신부 6명과 서울대교구 관계자 2명과 함께 레저용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방북했다.단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번 방북은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서울대교구 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오늘 방문은 교황님의 방한과 무관하며 개성공단의 신자공동체인 로사리오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사목적 방문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북측 인사와의 접촉은 없었다”며 “개성공단 관계자를 위한 격려방문이었기에 미사는 봉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