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반값등록금, 대학 존경심 훼손” 발언 논란
鄭 “‘반값’ 표현 바꾸자는 의미” vs 朴 “1% 최상류층의 절망스런 인식”
2015-05-22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은 22일 정 후보의 최근 ‘대학 반값 등록금’ 발언을 놓고 치열한 장외 공방을 벌였다.앞서 정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실시하고 있는 ‘반값 등록금’ 정책과 관련,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 것 같다.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도 훼손시킨다”고 말한 바 있다.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반값등록금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반값이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 때문에 사회적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 즉 의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다른 표현을 찾아서 바꿔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 하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박 후보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시한 것을 두고 “유독 서울만 본인의 인기에 치중한 행위”라면서 “서울시립대만 할 게 아니라 전체 대학으로 확대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지, 본인이 시장으로 있는 서울시립대만 인하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에 새정치연합의 진 의원은 “서민의 입장, 시민의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반박에 나섰다.진 의원은 정 후보의 대학 등록금 발언에 대해 “반값이라고 하는 표현이 왜 대학에 존경심과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린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학등록금이 비싸야 대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이고 대학등록금이 비싸야 대학 졸업생들의 존경심이 높아지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그러면서 “정 후보는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 분”이라며 “아무리 정 후보가 1%의 최상류층, 기득권층으로 살아왔다고 해도 서민의 고통을 이다지도 모를 수가 있는가, 참으로 절망스러운 인식”이라고 비판했다.‘서울시립대만 반값등록금을 시행하는 건 박 후보의 인기영합적 행동 아니냐’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한사코 등록금을 낮추는 데 반대했던 게 새누리당”이라며 일침을 가했다.이어 진 의원은 “여당의 반대로 불가피하게 새정치민주연합은 본인들이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서울시립대학교는 서울시장 관할하에 있어 시행했던 것이고, 강원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반값등록금을 시행해 성과가 좋았다”라고 설명했다.두 의원은 서울시 안전과 관련해서도 논쟁을 이어갔다.김 의원은 “서울 시민을 위해 쓰여야 할 요긴한 예산 중 하나가 안전 분야 예산이다. 박 후보의 시장 취임 후 안전분야 예산이 20% 넘게 삭감됐다”고 꼬집었다.김 의원은 또 노량진 배수지 사고와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고,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등을 언급하면서 “박 시장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안전 문제를)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상당히 등한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지하철 공기질 문제와 관련해서도 “공기 환풍시설을 하루에 평균 24시간 풀로 가동을 하던 것을 박원순 시장 들어선 뒤 에너지 절감을 위해 15시간을 줄였다”고 지적했다.이에 진 의원은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서울시 안전예상은 오히려 6.19% 늘어났고, 각종 재난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반박했다.진 의원은 “누구보다도 안전문제를 신경써 왔던 시장이 박원순 시장인데 사고는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나는 법”이라며 “철저히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안전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지하철 공기질 문제에 대한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에너지 문제로 박근혜 정부가 청와대 냉난방시설을 일체 가동하지 않으면서 에너지 절약하라고 권고했다”며 “그런 정부 방침에 따라 에너지절약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도 그간 지하철 환기 가동시간을 단축해서 운영해 왔던 것”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