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朴대통령 비판에 정치권 ’폭풍공방‘

새누리 “유스트라다무스냐…예측 맞아서 기분 좋나”
정의당 “대통령 심기 건드리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2015-05-22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는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 엄청 죽고 감옥 갈 거라고 말씀드렸었는데, 불행히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새누리당은 유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본인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신지”라고 꼬집었고, 유 전 장관의 소속 정당인 정의당은 “박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면 이제 청와대가 아니라 새누리당 대변인까지 벌떼같이 달려드는 형국”이라고 맞섰다.박대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유 전 장관은)참사를 예언한 것처럼 떠들다니 ‘유스트라다무스’로 불러주길 원하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박 대변인은 이어 “인간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대통령 헐뜯기 소재로 이용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라며 “생명을 소중히 하는 자세가 아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함진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현안관련 서면브리핑에서 “(유 전 장관의 발언은)지난 대선 박 후보를 지지한 수많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그리고 세월호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마저 폄하하고 있다”며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당한 비극적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이 그저 추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이어 “(유 전 장관은)현실 정치를 모르실 리 없고, 정부 부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 국민의 생명을 가지고 저주로 점철된 발언을 했다니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더 이상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유 전 장관은)본인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신지, ‘그것봐라, 내가 뭐랬어’라는 생각에 뿌듯해 하고 있진 않는지, 정부에 위기가 찾아와서 즐거우신 것은 아닌지(밝혀야 한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유 전 의원은 헐뜯기를 당장 중단하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나아가 국민들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에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집권정당 대변인께서 마치 위기탈출구를 찾은 마냥 정치공세를 퍼부어대고 있다”며 “언어살인이라는 살벌한 언사까지 동원해 정의당의 유시민 전 장관을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끼리끼리 뭉쳐서 자리를 주고받고 돈 주고 받고 이렇게 국가의 안전관리 기능을 전부 무력화시킨 사건이 세월호 사건’이라는 유 전 장관의 말에 틀린 대목 있으면 반박해보시라“라며 ”이명박 정부로부터 현정부에 이르는 7년 동안 국민 위에 군림한 정부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갔는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면 이제 청와대가 아니라 새누리당 대변인까지 벌떼같이 달려드는 형국”이라며 “새누리당은 언어살인 운운하는 언어도단을 멈추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내용부터 밝히라. 그렇지 않는다면 엄한 사람 패주고 국민지탄에 대한 대통령 화풀이해주는 일 한 것으로 알겠다”고 역설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지난 21일 유투브 등에서 공개된 52초 가량의 ‘정치 다방’ 티저 영상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람들 엄청 죽고 감옥 가고, 또 호가호위하는 환관정치될 거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잘 할 수 있는 것은 의전 하나밖에 없다, 그렇게 말씀드렸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죄 없는 아이들이 그렇게 죽은 세월호 사건, ‘이명박근혜’ 정권 7년 차에 일어난 사건입니다”라며 “충성도를 기준으로 해서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 자리 주고 끼리끼리 뭉쳐가지고 자리 주고 받고 돈 주고 받고 이렇게 해서 국가의 안전 관리 기능을 전부 다 무력화시킨 사건이 세월호 사건”이라고 말했다.이 팟캐스트에는 유 전 장관과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출연하며 27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