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캠프 “조용한 선거, ‘바보 노무현’에 보내는 응답”
‘정치인의 길’ 되묻는 盧 생전편지 공개…“국민께 꿈·희망·안도감 드리는 것”
2015-05-23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년을 맞아 “작고 조용한 선거는 지역주의에 맞서 손해를 기꺼이 무릅써온 ‘바보 노무현’에게 보내는 응답”이라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특히, 진성준 캠프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200년 당시 변호사였던 박 후보와 총선에서 낙마 했던 노 전 대통령이 주고받던 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편지글은 박 후보가 총선이 2개여월 지난 뒤인 2000년 6월 노 전 대통령의 낙선을 위로하며 시민운동가로서 정치개혁과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글에서 시작된다.이에 노 전 대통령은 답 글을 통해 박 후보에게 ‘정치인의 길’을 되묻는다.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저는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국민들이 안도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도감과 비전의 제시는 세치 혀의 말솜씨만으로는 줄 수 없다”라는 답글을 박 시장에게 보냈다.이와 관련해 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실의에 빠져있는 우리 시민과 국민을 위해서 ‘정치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고 하는 실로 무거운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며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들이 안도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응했다.그러면서 “박원순과 박원순 캠프는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이 과제에 응답하기 위해서 시민속으로 들어가 시민 곁에 서있고자 한다”며 “작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선거는 박원순이 노무현에게 보내는 응답”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유세차를 없애고, 선대위를 없대고,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선거는 지역주의에 맞서 손해를 기꺼이 무릅써온 바보 노무현에 이은 박원순의 응답”이라고 말했다.한편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그리움이 커지면 그림이 된다지요”라며 “제 마음 속, 그림으로 남아 있는 사람, 고 노무현 대통령”고 적었다.그러면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결같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라 말씀하셨던 사람,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