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대국민담화 이후로 하락세 벗어나

한국갤럽 여론조사서 48% 기록…전주대비 2%p 상승
40대 부정평가 52%…2030대 5060 세대별 차이 커

2014-05-23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19일 대국민담화 이후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5월 셋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8%로 전주대비 2%포인트 올랐다.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주일 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떨어진 41%를 나타냈고, 의견 유보는 11%(어느 쪽도 아님 5%, 모름 또는 응답 거절 6%)로 집계됐다.한국 갤럽 조사 기준으로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였던 4월 셋째 주까지 59%를 기록했던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4월 다섯째 주 48%,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 46%를 나타냈었다.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이 소폭 오른 가장 큰 원인은 5월 둘째 주까지 세월호 사고 발생 이전보다 10%p 가량 50대 연령층의 긍정 평가율이 하락했던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데 있다”며 “50대는 60대 이상과 함께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으로서 19일 대국민담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고 밝혔다.이번 조사에서 50대는 응답자의 68%가, 60세 이상은 77%가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하지만 20대는 61%, 30대는 62%, 40대는 52%가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연령별 견해차가 다르게 나타났다.특히 전주 조사에서 40대의 경우 50%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점 때문에 박 대통령의 담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578명)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21%) △주관·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전반적으로 잘한다(11%) △세월호 사고 수습 노력(9%)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493명)은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31%)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12%)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0%) △소통 미흡(10%)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지적한 응답은 7%였고, 앞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담화에서 제시된 ‘해양경찰청 해체’를 문제 삼은 경우도 2% 있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1주일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39%, 새정치민주연합은 1%포인트 상승한 25%였고,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각 2%, 그리고 ‘지지 정당 없음 또는 의견 유보’는 31%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2일 나흘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수는 1204명(총 통화시도 6895명, 응답률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다.한편 갤럽이 20~22일 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별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896명, 휴대전화 RDD,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3%p, 응답률 17%)를 보면, ‘(담화에서 한) 대통령의 사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가 44%, ‘그렇지 못했다’가 38%, 의견 유보 18%였다.담화에서 제시된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관련 후속조치에 대해선 ‘적절하다’가 43%, ‘적절치 않다’가 38%, 의견 유보 1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