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창동 민자역사 문제 꼭 해결하겠다”
도봉구 창동 찾아 민자역사·시장 돌며 ‘재벌’ 이미지 탈피 노력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24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아 오전 일찍부터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자신을 알리는데 공을 들였다.
정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공사 중단이 4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도봉구 창동 민자역사 공사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둘러봤다.
코레일이 지난 2004년 말 사업 주관사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간 창동 민자역사는 경영진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2010년 11월 이후 공사가 전면 중단돼 현재까지 흉물로 방치된 상태다.
이날 현장에는 공사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계약자 30여명이 나와 정 후보에게 조속한 사업 추진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정 후보는 현장을 둘러 본 후 계약자들의 강한 요구에 “철도공사와 상의하고, 서울시장이 되면 (민자역사) 사업성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1000여명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 분들은 철도공사가 사업 주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됐다”며 “서울시장이 된다면 사업성을 제고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많이 모인 서울 동북권의 시장을 잇따라 찾아 바닥을 훑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도봉구 창동시장을 찾은 정 후보는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데 노력했다.
지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네는 한편 잇따르는 사진 촬영 요청에도 밝은 표정으로 적극적으로 응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 상인들로부터 땅콩과 밑반찬, 수박, 참외 등을 직접 구입하는가 하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시켜 먹으며 ‘재벌’ 이미지 벗기에 주력했다.
땅콩을 직접 구입하면서는 “집에서 TV를 볼 때 땅콩을 먹으면서 본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강북구 수유동 수유시장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범시장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