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해외 M&A 브랜드 ‘승승장구’

이랜드, 인수합병으로 영업익 1조 도전…LG생건, 올해도 적극적 인수합병 검토

2015-05-2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한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서 선전하며 두드러진 매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인수합병한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이 최근 호실적을 거두는 등 호재를 맞으며, 올해 영업이익 1조원에 도전한다.이랜드는 올 1분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미국에서 인수한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의 매출이 3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의 40%를 달성, 흑자로 전환했다.코치넬레·만다리나덕 등을 소유한 유럽 사업부도 지난해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85% 성장했다.이 같은 성공은 이랜드 특유의 강도 높은 조직개편 덕분이다.해외 사업부의 경우 현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나이키와 푸마 등 글로벌 경쟁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현지 임직원들을 CEO와 CMO, 유럽지사장 등으로 과감하게 발탁, 배치했다.또,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산 공장을 다각화해 원가절감를 진행한 것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이탈리아 브랜드 라리오(2010년)·만다리나 덕(2011년)·코치넬레(2012년) 등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유럽사업부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이랜드는 올해 미국사업부가 3000억원, 유럽사업부가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 그룹 전체로는 총매출 12억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LG생활건강도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해외 인수합병 사례로 지난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여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인수 6년 만인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또한 일본에서 화장품과 이너뷰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12년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 스테파니, 2013년 에버라이프를 차례로 인수했다. 북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캐나다 푸르츠앤드패션(Fruits&Passion)도 인수한 바 있다.그 결과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고루 창출하고 해외 사업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4조3263억원, 영업이익 4964억원, 순이익 365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1%, 11.4%, 17.2% 증가했다. 이는 연간 사상 최대 기록이다.분기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05년 3분기 이후 34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36분기 연속 성장했다.LG생활건강의 인수합병은 매년 열린 가능성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고가 화장품 브랜드인 엘리자베스 아덴 인수를 시도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재개중이다.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까지 단행했던 일련의 글로벌 M&A가 아시아권에 국한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합병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날개를 달아줄 거란 관측이다. 특히 인수가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