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남지사 野연대 필요”…당 지도부와 ‘충돌’
文 “후보간 단일화는 김·안도 동의” vs 金·安 “여전히 연대는 불가” 고수
2015-05-25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 “새정치연합과 통합진보당 후보간 연대가 필요하다”며 ‘연대 불가’ 원칙을 고수해온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을 밝혔다.이는 종북세력과의 선긋기 차원에서 진보당과의 ‘연대 불가’를 고수해온 당 지도부의 입장을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투톱과의 갈등이 정면충돌로 비화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문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인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모식 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새정치연합의 김경수 후보 지원유세를 한 후 언론인터뷰에서 ‘야권연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한정애 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진보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그 결정은 유효하다”고 못박은 뒤 “당 사무총장이 김 후보에게 이를 재확인해줬다”고 전했다.그러나 김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승리가 중요하냐 지도부의 자존심이 중요하냐”면서 “당의 방침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하며 지도부에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진보당과의 단일화 방침은 당 지도부와 문 의원간의 ‘진실게임’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문 의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오늘 봉하마을에서 김·안 대표와 만나 야권연대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당대당 연대는 곤란하지만 지역에서의 후보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박광온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고뇌를 이해한다”면서도 “당의 입장을 김 후보에게 충분히 전달했고 대외적으로 천명한 만큼 김 후보가 책임있고 지혜롭고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이러한 ‘자중지란’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폈다.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보당과의 연대 문제를 놓고 야당 내부에서 몸통 따로 손발 따로 노는 이중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문 의원과 김·안 대표간 합의가 없었다면 전직 대선주자의 거짓말이고, 있었다면 (진보당과 연대불가라고) 국민을 속이는 꼼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