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박원순 캠프, ‘서울시 현안’ 놓고 장외 설전

반값등록금·친환경 무상급식·지하철 공기질 측정 놓고 폭풍 공방

2014-05-26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측은 26일 최근 선거전을 벌이는 동안 불거진 ‘반값등록금’과 ‘친환경 무상급식’, ‘지하철 공기질 측정’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정 후보 선거캠프 총괄본부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박 후보 측 대변인인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은 문제를 놓고 장외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김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과연 누가 지켜줄 수 있는지 가려내는 의미를 지닌 선거이자, 경쟁력을 잃고 추락하는 서울을 되살려 세계 속의 국제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가진 인물을 선택해야만 하는 선거”라면서 이러한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정 후보라고 주장했다.이에 진 의원은 “세월호 참사로 더 이상 속도와 경쟁, 성장만을 추구하는 과거 보수정권의 인물들에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는 시민의 인식이 형성돼 가고 있다”며 “박 후보는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시민들이 박 후보의 시정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이러한 변화가 계속 돼야한다”는 인식을 형성해 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먼저 두 사람은 정 후보의 ‘반값등록금은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진 의원은 “높은 등록금 때문에 학부모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고 있고 또 학생들은 그 시급 6000원도 안 되는 아르바이트로 학업시간을 다 소비해야 되는 이런 어려움들을 도대체 알고나 계시는지 모르겠다”며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재벌2세로서 특권층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이런 서민의 고통을 모르는 발언이 아니냐’고 비판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학등록금 문제는 교육의 질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라며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향상시키는 문제보다는 반값이라는 구호만 부각되다 보니까 여러 측면에서 현실적 문제가 빚어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이어 “서울에는 수십 개의 대학이 있는데 유독 박 후보가 재직하고 있는 서울시립대만 반값등록금을 실천했다”며 “나머지 대학교의 위화감이라든지 형평성 문제는 본인이 전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역설했다.이에 진 의원은 “형평성 문제는 새누리당과 정부가 반값등록금 정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을 낮추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왜 이것이 비판받아야 되는지 모를 일이고 그렇게 학부모들과 대학생들의 부담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정부·여당이 등록금을 낮추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두 사람은 박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김 의원은 “지난 5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와 관련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의 무상급식을 위해서 서울시내 867개 학교에 보급된 친환경 농산물에서 유해농약이 검출되고, 원산지를 속인 물품이 납품되는 등 학교 급식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저했다.그는 이어 “그동안 서울시는 이 친환경유통센터 학교급식기획 자문위원회 주도 하에 학교 급식을 위한 친환경식자재를 그것도 수의계약으로 시중가격보다 30% 내지 50% 비싸게 구입했을 뿐 아니라 농산물 산지가 아닌 몇 개의 유통업체와 독점 거래 했다”고 비판했다.이에 진 의원은 “그것은 서울시의 식자재 안전성 검사 과정에서 적발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가 있는 식자재들이 학생들에게 공급되고 먹였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중간에 적발되어서 그것은 전량 폐기됐다”고 반박했다.그는 이어 “(식자재가)시중가격보다 30~40% 비쌌던 게 결코 아니고, 비교해 보니까 보통 가격보다 10%정도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도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 아니다”라면서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내에 있는 기획자문위원회는 무상급식을 실시하는데 필요한 기획을 자문하는 역할에 불과하고, 실제 식자재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별도의 선정위원회가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두 사람은 정 후보측이 제안한 ‘지하철 공기질 측정’에 대해 박 후보측이 수용했다는 언론 보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김 의원은 “언론에서 박 후보 대변인 측에서 정 후보의 지하철 공기질 측정을 이렇게 수용한 것처럼 이렇게 보도가 됐지만 내용적으로는 전혀 그걸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진 의원은 “이미 그전에 박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 측에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공동으로 안전공약을 마련해서 발표하자’고 제안했는데 정 후보 측에서 일체 대답이 없었다”면서 “정 후보측이 무조건 공기질만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하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