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특위’ 증인채택 놓고 장외설전

與 “양당지도부, 정치적 개입 말고 특위에 전권 위임하라”
野 “원내수석·간사 간 협상은 여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것”

2014-05-27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는 27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양측이 전날 논의했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계획서 합의 실패의 원인인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장외설전을 벌였다.새누리당은 “이번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국조특위에 모든 권한을 넘기고, 특위 구성 뒤에 증인을 채택해서 계획서에 반영하면 된다”며 “양당지도부가 더 이상 정치적인 개입을 하지 말고 국조특위에 넘겨 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협상이 양당의 원내수석과 간사들까지 2+2 협상이 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국정조사계획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사람은 새누리당의 수석대표”라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왜 당 지도부가 간섭하느냐고 지적하면 난감하다”고 지적했다.세월호 국조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같은 입장으로 대립했다.조 의원은 “지금까지 국정조사에서 증인채택을 먼저한 적은 없다”며 “(증인채택을) 지방선거와 관련해 정치쟁점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은 국조특위의 결과가 정치화 될 수 있다, 그래서 ‘양당지도부가 더 이상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국조특위에 넘겨 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위를 구성해서 (증인)채택을 하려면 우선 여러 가지 예비조사부터 해야 되는데 (증인부터 채택하면)특위 구성할 필요가 없잖나”라며 “당 지도부에서 명단 넘겨주면 ‘그걸 조사해라’라는 식이 되는데 워낙 엄중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위에서 세밀한 조사를 하고 그 이후에 양당 간사와 특위 위원들이 증인채택 방식을 결정하는 게 맞다”고 역설했다.또 ‘여당의 태도가 일부 증인으로 채택될 인사들을 보호하려는 차원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혀 그런 생각 없고, 본인에게 간사 요청 들어왔을 때 ‘특위에 모든 권한 넘겨달라, 양당 지도부가 이걸 갖고 있으면 국회 전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면서 “‘모든 책임을 특위에 맡겨라, 그러면 저희들이 알아서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반면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렇게 협상이 진전되지 않느 데는 새누리당에서 국조특위에 성실히 임하고자 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는데 있다”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이틀 전 (여야가)처음 만났을 때 저희 쪽에서는 국조계획서에 담길 의견을 (새누리당에)전달했다”며 “당시 새누리당은 아무것도 가져 오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갈 때 저희 얘기를 다 들은 것처럼 ‘검토하겠다’고 하고 가놓고 다음 날 만났을 때도 아무런 입장도 가져오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협상이 양당의 원내수석과 간사들까지 포함해 2+2 협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국조계획서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사람은 새누리당의 수석대표”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왜 당 지도부가 간섭하느냐’라고 얘기하면 저희로서도 왜 원래 이렇게 하자고 했는지 좀 난감하다”고 밝혔다.
또 “(국조한다고 하면)실제 조사기간보다 여야가 증인채택으로 공방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길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전에 사전에 중요한 증인채택에 여야가 합의해 계획서에 담고 출발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한 지금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 과거 민간인사찰특위 위원장을 맡으신 적이 있는데 첫날 자기소개하고서 1년 내내 아무런 회의를 열지 않았다”며 “이번에 또 그분이 위원장을 맡으셨는데 조사를 제대로 하겠는가(의문이 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