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대통령, 진주의료원 폐쇄 반대 안했다”

김경수 “홍 지사 1년 6개월은 불통·불안·불신의 3불 도정”
경남지사 후보자 토론, 의료원 폐쇄·불통·막말 놓고 공방

2014-05-28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 경상남도지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홍준표·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회에서 후보 자질 문제를 화두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두 후보는 이날 밤 경남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의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불통’과 ‘막말’ 등을 지적하며 상대 후보를 향한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는데 대부분 김 후보가 공격하고 홍 후보가 방어하는 양상이었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끈 도정은 불통, 불안, 불신의 3불의 도정이었다”면서 “홍 후보의 공약 파기와 잦은 말 바꾸기로 대통령, 국회, 언론과 싸우는 등 거꾸로 가는 도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세차게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대표적인 불통의 예로 홍 후보가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폐쇄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싸웠던 점을 지적했다.

또 경남도청 현관에 쇠사슬이 처져 있고 카드가 없으면 주인인 도민이 마음대로 도청 안으로 못 들어가는 점을 들었다.이에 대해 홍 후보는 경남도가 지난해 뉴미디어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을 만큼 활발하게 소통을 활성화했는데 왜 불통이라고 하느냐고 맞받아쳤다.그는 이어 진주의료원은 지난 2008년부터 47차례나 구조조정을 하라고 요청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등 더는 대화할 수가 없어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홍 후보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어서 폐쇄 과정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며 “자기 뜻대로 안 해 주거나 안 들어주면 불통이라고 몰아붙이느냐”고 반박했다.이에 김 후보는 “그때 박근혜 대통령도 의료원 폐쇄에 반대했는데 그러면 박 대통령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냐”고 공격했고, 홍 후보는 “당시 대통령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맞섰다.두 후보는 막말 문제를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다.김 후보는 홍 후보가 도민과 지역언론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그는 홍 후보가 한 신문사에 ‘찌라시’라고 했다가 사과한 점과 6·4 지방선거 당내 경선의 지지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에게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이에 대해 홍 후보는 “바른말을 하는데 자꾸만 막말이라고 하느냐”며 “30여 년의 공직생활에 막말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듣지 않았다”고 발끈했다.여기에 홍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을 향해 말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예로 들어 자신의 막말 문제 지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홍 후보는 김 후보에게 “문재인 의원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이 문장을 인용했다”면서 “그런데 이 말을 내가 인용하면 막말이 되느냐”고 따졌다.또한 홍 후보와 김 후보는 부자 감세, 경남도청 서부청사의 위치 등을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