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으로 모처럼 한 목소리 낸 대구정가
새누리당 중앙당선대위 맹비난...“부산은 신공항 정치적 이용 말라” 경고
2014-05-28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오늘 하루 대구 정가가 들썩이며 모처럼 여·야가 한마음이 되는 날이었다.남부권신공항과 관련해 28일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위가 가덕도에서 선거대책 회의를 강행했다는 소식과 함께 부산시장 선거에 나온 오거돈과 서병수 두 사람의 신공항 가덕도 발언에 대구정가가 발끈하면서 시작됐다.먼저 불씨의 단초는 새누리당 부산시장에 나온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의 오거돈 후보에게 밀리자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가 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선거대책회의를 열면서 시작됐다.지역 정가에서는 선거 지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왜 하필 가덕도냐는 것.여기에다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인 무소속 오거돈 후보도 남부권신공항 입지 지역 선정에서 대구와 경북을 배제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성명서를 내면서 논란을 확산시켰다.이렇게 되자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는 물론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및 새누리당 대구시당도 규탄 성명서를 내면서 규탄 대열에 합류했다.이날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부산시민의 뜻대로 남부권신공항이 가덕도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중앙당을 통해 부산 정치권 인사의 발언이나 가덕도 중앙선대위 대책회의 등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규탄 발언을 했다.권 후보는 또 “오거돈과 서병수 두 사람은 망발과 망언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시장직을 걸고 260만 대구시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또한 이날 대구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가덕도에서 회의를 갖고 신공항 문제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또한 “대구 정치권의 무능은 그 도를 넘었다”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남부권신공항을 위한 여·야 및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긴급원탁회의를 열자고 제안하며 “여당 텃밭인 부산을 지키기 위해 신공항을 이용하는 정략적 행위를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도 가세하며 “‘박근혜 대통령 또한 정치적 고려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전문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만큼 이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 역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입지선정은 백년대개를 내다보고 객관적인 평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 선대위원장 등 대구지역 12명 국회의원들도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그러면서 이 문제를 중앙당선대위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위원장은 더욱더 강한 어조로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홍 의원은 “새누리당이 대구를 기만하고 버렸다”고 비판하며 “대구시민에게 즉각 사죄하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