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난달 매출 상승 전환

‘황금연휴’ 기간 매출 큰 폭 증가…내수 활기 ‘속단’일러

2014-06-02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불황과 정부 규제로 떨어지던 대형마트 지난달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섰다.이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 늘었고,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2.5% 성장했다. 홈플러스는 이 기간 1.5% 떨어졌지만, 전달에 비해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이 같은 매출 상승 전환은 설이 앞당겨지며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던 1월 이후 4개월만.업계는 매출 상승의 배경으로 지난달 초 4일~6일 이어진 이른바 ‘황금연휴’를 들었다.실제로 이 기간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가 늘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연휴 기간 매출 성장률도 각각 12.1%, 12.7%에 달했다.지난달에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나들이 용품, 캠핑 용품, 먹거리 매출도 증가했으며, 월드컵이 다가오며 TV수요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이마트의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가전문화용품(10.4%)과 신선식품(10.2%)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반면, 패션, 스포츠용품 매출은 5.7%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폭이 가장 컸다.신선식품 중에는 축산물 매출이 18.1% 상승한 가운데 삼겹살과 목살 매출이 40.3%, 55.7% 급증했다. 전체 과일 매출도 11.1% 성장, 수박 매출이 12.9% 늘면서 과일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가전 매출은 10.5% 늘었고, 월드컵을 앞두고 TV 매출이 33.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제습기 매출은 119.5% 역시 급증했다.황금연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업일의 매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세월호 여파로 급격히 위축됐던 내수 경기가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연휴기간을 제외한 이마트 5월 매출은 1.1%, 롯데마트는 1.3%, 홈플러스는 5.8%가 각각 줄었다.다만 주간 단위 실적 매출 분석 결과 월말로 갈수록 마이너스 성장 폭이 점차 줄고, 이달에도 지방선거일 휴일과 현충일부터 이어지는 사흘간의 연휴가 있어 본격적인 더위와 월드컵 특수까지 더해 소비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업계는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5월에는 평일에 공휴일이 두 차례나 있었던 데다 후반부에는 이른 더위로 나들이, 캠핑 용품과 먹을 거리 위주의 상품 소비가 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상승 반전했다”며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6월에도 선거일과 현충일부터 이어지는 연휴가 있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좋을 경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