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김기춘, 세월호 국조 끝까지 잘리지 말아야”
“김 실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진상규명’…91년과 비슷한 상황”
2014-06-02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씨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구원파측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서야하기 때문에 최소한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잘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1일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힌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도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김 실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세월호 진상규명”이라며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월호의 사고원인 분석인데 지금은 원인분석 보다는 국민들이 이 일을 잊어버릴 때까지 ‘구원파와 유병언 때려잡기’로 시간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 대변인은 이어 “지난 91년도에 ‘오대양 자수사건’이 있었다.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는 게 이 일이 있기 전에 당시에 ‘강경대 구타 치사사건’과 ‘유서 대필사건’, ‘한보 수서비리사건’ 등 큰 일이 있었다”며 “이 사건들이 이슈가 되다가 갑자기 오대양 사건이 터져서 이슈화됐고, 하루도 안 빼고 여론몰이가 됐다”고 설명했다.또 “지금은 (오대양 자수사건처럼) 강기훈씨 유서 대필사건 무죄판결 난 후에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이 있어서 굉장히 여론이 안 좋은데 국정원장이 사과를 하고 다음날 세월호가 터졌다”면서 “그 후부터 계속 본질과는 상관없이 구원파나 유병언 때려잡기로 여론몰이가 계속 되고 있어서 이것이 같은 사람의 기획이 아니냐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같은 사람이 김 실장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91년도에 법무부 장관이었고, 지금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면서 김 실장이 정치적 사건을 덮으려고 세월호 참사를 구원파와 유병언 쪽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이 대변인은 지난 1일에도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실장을 겨냥해 “국정조사의 대상은 단순히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니라 꼭 김기춘 비서실장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 바람”이라며 “최소한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그 자리에서 잘리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