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당, 세월호 특위 진도방문 놓고 사실 왜곡”

심재철 “내가 범대본에 연락해 일정 연기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

2014-06-02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은 2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전남 진도 방문에 여당이 불참한 것과 관련, 야당을 겨냥해 “여러 가지를 왜곡하고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당초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 위원들은 이날 특위 첫 일정으로 전남 진도에 방문해 사고 유족과 생존·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특위 활동에 앞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었지만 여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결국 야당 의원들만 현장을 방문했다.

국조 특위 활동 첫날 도마에 오른 세월호 국조특위의 진도 방문은 가족 대책위의 요구사항이었는데 여야의 주장이 첫날부터 엇갈리면서 앞으로 세월호 국조특위가 제대로 굴러가겠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인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위원회의를 열고 “오늘 예정대로 갔다가는 별다른 성과도 없이 사람들도 못 만나고 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유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서 (진도 방문을) 연기했던 것”이라며 “(야당의)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심 위원장이 야당과 상의도 없이 세월호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범대본)에 전화를 걸어 선거 등 일정이 많으니 5일로 방문을 미루자는 얘기를 한 것 같다”며 “새누리당과 상관없이 특위 가동과 관련한 우리당의 각오와 결의를 다지려 현장에 가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 위원장은 “나는 범대본에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오늘 0시30분쯤 최종적으로 가족들이 회의해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범대본에 어제 아침 일찍 연락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정 결정된 진도 방문 연기를 야당 측에 뒤늦게 전달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가 0시30분이 넘은 때였다”며 “오밤중에 연락하는 건 실례라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 6시34분에 김 간사에게 ‘진도 현장 상황 때문에 오늘 출발을 연기해달라고 어젯밤 자정쯤 김병권 가족 대책위원장으로부터 연락왔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며 “이후 전화연결이 안돼 아침에 (KTX를 타기로 한) 서울 용산역에서 변경된 일정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또 “야당 위원과 아무런 상의 없이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국조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때 최우선으로 뒀던 것은 가족들의 요청”이라며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의 요청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특위의 진도 방문을 미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언제는 가족들 입장에서 계속 얘기하다가 오늘 아침에는 가족들이 굳이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가는 새정치연합의 행태는 무엇인가”라며 “수도 없는 회의와 협상을 해야 하는데 가족들이 오지 말라고 하는 현장을 야당이 혼자 가서 정치공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국조)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다"며 "야당의 오늘 같은 행태는 지방선거에 대비해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밖에 더 있나. 기관보고·추가 기관선정·(청문회) 증인채택 등 이러한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국조 특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