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GS건설 2탄
'시공지침 없이 막무간식 공사 강행'
경찰, 9명 사망한 GS홈쇼핑물류센터 붕괴사고 부실시공 초래한 인재
2005-11-04 홍세기 기자
전문가 진단, 부실시공 확인
사고현장을 검증한 서울대 건축구조공학과 박홍근 교수는 사고원인 소견서에서 "보와 기둥 콘크리트구조물(PC)접합부에 콘크리트를 타설 하지 않고 2, 3층 슬래브(바닥 또는 지붕)PC를 시공해 접합부 수직방향 철근에 과도한 압축력이 작용, 철근이 휘며 기둥이 기울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기둥 사이에 보를 걸치고 그 위에 슬래브를 올리는데 기둥이 기울어지면서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이 벌어졌고 이에 따라 기둥과 보, 슬래브가 한꺼번에 무너졌다는 얘기인 셈이다.GS홈쇼핑물류센터 PC시공은 시공사인 GS건설이 삼성건설에 하청을 주고 삼성건설은 삼연피시이(PCE)에, 삼연피시이는 다시 공승기업으로 다단계 하도급 됐다. 특히 경찰은 삼연피시이가 삼성건설의 실질적 PC 사업부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삼성건설과 삼연피시이는 공사현장에 상주 건설기술자조차 배치하지 않았다.하지만 삼성건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삼연피시이가 삼성건설과는 무관하다고 밝힌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 시공을 맡은 공승기업은 GS홈쇼핑물류센터의 설계도면과 시방서상 기둥위의 보걸침 길이가 10㎝ 이상으로 돼있으나 5∼6㎝정도로 짧게 조립했다. 이같은 부실시공으로 기둥과 보의 접합부에서 균열과 파손이 일부 나타났지만 GS건설과 삼연피시이 등 도급업체는 보수나 교체시공을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공승기업은 시공지침서도 없이 PC를 조립했고 기둥과 보 접합부를 콘크리트 타설로 고정하지 않은 채 슬래브를 조립한 것으로 경창 조사결과 확인됐다.결국 이같은 부실시공으로 무게 60t의 3층 슬래브 PC가 무너지며 인부 9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중상을 입는 후진국형 대형안전사고를 초래됐다. 한편 노동부는 대형산재사고를 일으킨 GS건설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10월24일 부터 11월4일까지 2주 동안 GS건설 전국의 모든 사업장(2005년 10월 현재 132여개 현장)에 대해 전국 지방노동관서 주관으로 산업안전공단과 합동으로 불시에 실시됐다.주요 점검내용으로는, 구조물 붕괴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공관리여부, 보호구 착용, 안전관리비 적정사용여부 등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이며, 점검결과 부실시공 등 재해발생 우려가 있거나 안전보건상의 조치가 미흡할 경우에는 작업중지명령, 안전진단명령, 사법조치 등 산업안전보건법상의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dream8423@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