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잡기 물밑가열 조짐

2005-02-28     파이낸셜투데이
한나라당이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사임 이후 총선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를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키로 함에 따라 당권을  잡기 위한 물밑 쟁탈전도 가열될 조짐이다.    물론 최 대표 퇴진론을 주도했던 소장파와 중진들 모두 아직까지는 공개적인 행보를 삼가고 있지만 각각 상대 진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신경전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당내 중진들이 당내인사 합의추대론을 제기한데 대해 소장파들이 "차기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당당히 나와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합의추대 보다는 경선을 통한 대표선출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다만 소장파들도 외부인사에 대해서는 공동대표로 합의추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비례대표 선순위 부여를 조건으로 한 외부인사 영입 교섭은 당차원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외부인사로는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 서경석(徐京錫) 경실련 중앙위원장, 박원순(朴元淳)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공천심사위원과  지도부 일각에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의 경우 아직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지만  박근혜(朴槿惠) 김덕룡(金德龍) 강재섭(姜在涉) 홍사덕(洪思德) 김문수(金文洙) 남경필(南景弼)  오세훈(吳世勳) 의원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소장파들이 대표선출시 여론조사 결과 반영 입장과 함께 차기지도자에  대한 `국민심판 자청론'을 강하게 제기함에 따라 경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인사들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떼기'로 대변되는 불법대선자금 수수라는 굴레로 당이 최악의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당권경쟁에서 한발짝 물러났다가 총선 이후나 차기 대선에 앞서 당권에 도전할 경우 `기회주의적'이라거나 `무책임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들은 선거 등록일까지 최대한 시간을 갖고 당 안팎의 상황변화 등을 주시하면서 출마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4일 당헌대표자 대회에서 임시전대에서 당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개정안이 통과돼 당 선관위가 발족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까지는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있다.     다만 현재 당내 역학구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소장파와, 수도권 초.재선모임, 영남권 중진모임 등으로 세분화된 만큼 각 세력내에서 단일후보를 내는 방안이나 각 세력간 연합 등 선거때 까지 합종연횡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