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씨 일가 '스마트로 지분 고가매입 왜했나?'
재계 일각, 몸집 불리기 나선 것이 아니냐 '이목집중'
2006-11-04 김상미
GS그룹의 허씨 일가가 방계사인 코스모그룹의 계열사인 스마트로의 지분을 대량 매입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씨 일가 15명은 지난달 31일 스마트로 지분 36.74% 가량을 사들였다. 코스모그룹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회장이 운영하는 곳. 허 회장과 허창수 회장은 사촌간이다. 이에 허씨 일가의 스마트로 지분 매입은 방계사 지원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재계 일각에서는 비상장사인 스마트로를 통해 허씨 일가가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GS그룹의 허씨 일가가 집단 주식 거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GS홀딩스의 주식을 자전거래 형식으로 매각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허씨 일가의 스마트로 지분 집중 매입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 전자상거래와 스마트카드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를 주 영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스마트로는 사실 그동안 뚜렷한 영업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고전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허씨 일가들이 적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스마트로 지분 매입에 나서자 그 배경에 뒷말이 무성하다. 방계사 살리기 위해 주식 고가 매입
지난달 31일 허창수 GS 회장 등 허씨일가 15명은 코스모아이넷(20.52%)과 코스모앤컴퍼니(16.22%)가 보유한 스마트로 지분 37만 6천주를 48억 8천800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1만 3천원. 이 같은 고가 매입에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허씨 일가가 방계사인 코스모그룹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스마트로 지분을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스마트로의 지난해 계열사들에 힘입어 매출 3백억원에 순이익 19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과거에 비해 높은 경영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부채비율이 724%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도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2003년에는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스마트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모앤컴퍼니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로 지분 16.22%를 보유하고 있는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아이넷에 26억원 가량을 차입했으며 코스모화학으로부터도 최근 9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리는 등 올해만 수차례에 거쳐 계열사로부터 수 십억원을 차입 할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코스모앤컴퍼니는 사실상 코스모그룹의 지주회사로 현재 아이써프의 지분 60.38%, 코스모화학 5.54%, 코스모디앤아이 16.67%, 코스모아이넷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허경수 회장이 45%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이며 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상무는 3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처럼 허씨 일가의 방계사인 코스모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자 허씨 일가가 이를 해소해 주기 위해 고가에 주식을 대량 매입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다른 목적용일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로가 계열사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반등했다 치더라도 허씨 일가가 고가에 주식을 대량 매입한 데는 또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비상장사의 주식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거나 계열사 상장사의 지분 매입 이전 지배구조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GS그룹은 이와 관련 “코스모그룹이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출자총액제한을 받고, 지급보증도 해소해야 한다”면서 “이런 관계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스마트로 주식을 매입하고 그 사실을 공시했을 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