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보다는 셰일가스?…獨 수압파쇄법 금지 푼다
2014-06-05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맥주의 나라' 독일이 맥주 양조용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받는 '수압파쇄법'(Fracking) 채굴 금지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독일 정부는 셰일가스 확보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고 내년부터 수압파쇄법 채굴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수압파쇄법은 채굴의 어려움으로 개발할 수 없었던 셰일가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이를 도입하면 독일 북부에 주로 매장된 셰일가스 2조3천억㎥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 에너지 자급도를 높일 수 있다.독일산업연맹(BDI)도 셰일가스 개발로 독일 내 가스 소비량의 35%를 자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셰일층 암석을 분쇄하는 방식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인체와 야생동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수압파쇄법 허용을 두고 논란이 불거져 왔다.특히 독일 내부에서는 수압파쇄법이 맥주 양조에 쓰는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독일 정부는 우선 수압파쇄법이 수질에 아무런 악영향을 주지 않고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경우에만 이를 허용할 방침이다.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연방의회 예산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지역 수질관리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수압파쇄법을 허가할 것이며 추가 조건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