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휴면 카드…1000만장 붕괴 임박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 금융당국 관리 철두철미

2015-06-07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과거 은행 등에서 무차별하게 발급됐던 카드를 정리하기 위해 금융업계가 칼을 빼들었다.

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 업계와 은행계 카드사 휴면 카드는 1056만3000장으로 지난해 동기 2372만9000장에 비해 약 1300만장 급감해 올해 말엔 700만~800만장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과거 3000만~4000만장에 달했던 카드정보가 올해 초 카드사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카드사들이 일제히 휴면 카드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휴면 카드란 매 분기 말 기준으로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사용내역이 없는 신용카드를 말한다.2011년 말 3100만여장, 2012년 말 2370만여장, 지난해 말 1400만여장을 기록한 데 이어 1000만장 문턱까지 이른 것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2012년에 휴면 카드 일제 정비에 나선 효과가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효과를 보고 있다”며 “올해는 1000만장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휴면 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국내 카드사는 전체 발급 카드 중 21.2%(117만장)가 휴면 카드인 하나SK카드로 나타났다.이어 경남은행(20.1%), 전북은행·전주은행(19.3%), 수협중앙회(19.1%) 순으로 집계됐다.신한카드는 휴면 카드 비중이 6.2%로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 7.1%, 국민카드 9.2%로 비교적 양호함을 보였다.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휴면 카드 수가 더 많았던 외국계 은행도 개선을 진행했다.지난해 12월 말 기준 휴면 카드 비중이 각각 34.5%, 24.3%로 국내 은행보다 높았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3월 말에는 17.4%와 19.7%로 급감했다.한편 금융당국도 회원이 별도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카드사들이 자동으로 해지하는 휴면 카드 자동 해지 제도, 카드 해지 방해 행위 금지, 해지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