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상장바람’ 타고 기업가치 제고

삼성에버랜드·NS쇼핑 등 연내 혹은 내년 초 관련 작업 마무리

2014-06-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증시 상장 계획을 밝히며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브랜드 잠재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가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카드 등 에버랜드 지분 보유 계열사들의 가치도 잇따라 상승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4%), 이서현 에버랜드 사장(8.4%), 이건희 회장(3.7%)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에버랜드 상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전환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특히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은 지난해 말 에버랜드로 이관된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사업에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중 자사의 핵심 육성사업인 제조·직매형 의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의 경우 모든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에잇세컨즈는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 아시아 톱3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앞서 회사는 사업이 이관되는 과정에서 여성복 브랜드 ‘데레쿠니’, 남성복 ‘니나리치 맨’ 등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기존 주력 브랜드와 에잇세컨즈, 빈폴아웃도어 등 신규 성장 브랜드에 매진 중이다.올해 유가증권시장에는 삼성에버랜드 외에도 다양한 우량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전기밥솥 시장점유율 1위 중견기업 쿠쿠전자와 NS홈쇼핑 역시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시장 내 ‘대어’로 손꼽힌다.올 하반기 유가증권 시장 증시 입성을 계획하고 있는 쿠쿠전자의 공모 규모는 3000억~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량인 점을 반영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쿠쿠전자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NS쇼핑도 올해 8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연내에 상장할 계획이다. NS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는 NS쇼핑의 최대주주는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 하림그룹이다.NS쇼핑은 2012년 말 우리블랙스톤PE,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프리 IPO(기업공개) 형태로 계열사 보유 NS쇼핑 지분 22%를 매각한 바 있다.NS쇼핑은 이번 상장을 통해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매출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상장 시황에 따라 신주 모집 또한 배제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NS쇼핑은 상장 이후에도 투명한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기업의 지속성장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및 모바일 마켓 플레이스 사업 확장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달 상장한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2년 동안 제휴관계를 유지해오다 이번 상장을 통해 독자경영의 길을 열었다.BGF리테일은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편의점 1위 업체로의 확고한 위상 정립하고, 편의점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신규 사업 추진, 해외진출 기회 모색 등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