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화재 원인 놓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논란
2009-11-20 윤희은 기자
지난 18일 경찰은 3차 현장 정밀감식 결과 폭발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으나 폭발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어 경찰과 전문가들이 모두 이 원인을 알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폭발원인에 대해 한 소방관계자는 “사격장에서 사용하는 권총의 경우, 발사되면서 발생한 잔류화약 및 가스 분진에 의해 폭발을 일으킨 경우는 없다”고 말하고 “단, 곡물가루나 석탄가루 등이 일정밀도로 공기 중에 떠돌다 불씨가 닿아 폭발한 경우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다른 전문가는 “화약분진은 일반적으로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머리보다 위쪽에 떠돌고 있다가 총기 스파크나 건조한 상태에서 발생한 정전기 등 어떤 화인에 의해 갑자기 폭발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곡물분진이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화약분진이 일정밀도에서 어느 정도의 순간적인 폭발력을 가지려면 분진이 실내에 가득해 사람이 숨 쉴 수 없을 정도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찰이 휴게실 쪽이 아닌 발사대 안쪽에서 최초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히면서, 휴게실 쪽의 불로 1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발사대 안에서 난 불로 그 정도의 피해가 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의문으로 남게 됐다.
한편 경찰은 방화가능성과 실화, 격발장 바닥의 잔류화약․가스․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 분진폭발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화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원인규명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25일경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