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증가 폭 7개월 만에 40만명 대로 둔화

세월호 여파, 도소매·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고용 위축

2014-06-11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0만명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가 후행지표 성격인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258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만3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에 70만5천명, 2월에 83만5천명 각각 늘었지만 3월 64만9천명, 4월 58만1천명, 5월 41만3천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이처럼 둔화한 것은 지난해 7월 36만7000명 이후 10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이달 들어 고용증가세가 둔화의 주 요인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 관련 서비스업종이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세월호 사고 관련 업종인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7000명, -4.2%),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만5000명, -2.1%), 운수업(-1000명, -0.1%) 등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20만∼30만명 대 취업자 수 증가세를 보이며 고용 개선세를 견인해 온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지난해 동기 대비 17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일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12만5000명(-7.4%) 감소했다. 자영업자도 3만1000명(-0.5%) 줄었는데, 이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만 4만8000명에 달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가 주춤하면서 외부 충격에 약한 일용직 일자리와 영세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여덟 달째 증가세를 보이던 20대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1만1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도 4만2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로 본 고용률은 60.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 7월(6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6%로 지난해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5월 실업률은 3.6%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9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4000명(19.3%) 증가했다. 이중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올라갔다.

고용률과 실업률의 동반 상승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던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현상 때문이다.

올해 들어 경제활동참가율은 1월 60.6%, 2월 61.4%, 3월 61.8%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과 5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63.0%를 연달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676만2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56만7000명(2.2%) 늘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569만1천명으로 16만2000명(-1.0%)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사(-13만3000명, -2.3%), 쉬었음(-9만4000명, -6.7%), 육아(-5만8000명, -4.0%) 등에서 줄어들었다.

오상우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6개월 연속 지속된 50만명 이상의 높은 고용 증가세가 40만명대로 다소 둔화했다”면서 “세월호 충격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6월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