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매장 ‘역쇼루밍’ 이끈다
일반 매장에 브랜드만의 독특한 색깔 입혀
2014-06-11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최근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난 뒤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이른바 ‘쇼루밍’ 족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방문객이 전에 비해 많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매장들은 이색적인 콘셉트로 쇼루밍족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는 ‘역쇼루밍(Reverse-Showrooming)’을 이끌고 있다.콘셉 스토어라고 불리는 이 매장들은 일반 매장에 브랜드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체험들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지난달 독일 정통 명품 브랜드 MCM은 서울 패션 쇼핑의 중심지 명동에 초대형 콘셉 스토어 ‘MCM SPACE’를 오픈 했다.MCM SPACE는 브랜드 이미지 콘셉트인 ‘우주’를 상징하는 커다란 우주선이 시선을 압도하고 제품을 독특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천장 레일, 커다란 백팩 전시장 등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하고 있다.VIP를 위한 공간인 2층은 비스포크(Bespoke)라는 특별 주문제작 시스템을 통해 MCM 헤리티지 라인으로 나만의 여행 가방을 만들거나 프라이빗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3층(90평)은 쇼핑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유명 DJ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파티 장소로 사용되며, 한켠에는 MCM과 스케일 모델링(Scale Modeling) 아티스트인 김용규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작품이 전시된다.에뛰드하우스의 명동 ‘프린세스 하우스’는 공주의 성을 모티브로 한 복층 구조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여성들이 꿈꾸는 프린세스에 관한 로망을 실현시키는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프린세스 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은 직접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티아라, 드레스 등을 착용하면서 마치 공주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에뛰드 하우스 관계자는 “에뛰드 하우스만의 프린세스 무드가 접목된 매장에서 매장만의 특화된 체험과 제품들이 국내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경주 황남동에 위치한 커피 프랜차이즈 ‘드롭탑’ 매장은 모던한 기존 매장에 정갈한 한옥 지붕을 얹은 자연친화적인 테마 매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한옥 건축물이 밀집한 대표적인 한옥지역인 황남동의 주변 경관과 특색을 고려해 기와를 얹은 지붕은 물론 내부의 조명이나 소품 등도 전통적인 자재나 모양을 사용하는 등 내부 분위기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특히, 경주를 옮겨놓은 듯, 대표적인 유적지를 미니어처 건축물로 전시하고 경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을 전시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가구사 ‘체리쉬’도 딱딱해 보이는 가구에 부드러운 향기를 불어넣는 전략을 사용해 화제다. 가구를 보러 온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경험뿐 아니라 후각적으로도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당 공간마다 콘셉트에 맞는 향기를 배치했다.이 같은 맞춤형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체리쉬는 지난 2월 이탈리아 리빙 퍼퓸업체 밀레피오리와 제휴를 맺는 마케팅을 실시했다.
체리쉬 관계자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모토를 가진 체리쉬와 정서적 행복감을 선물하는 퍼퓸 브랜드 밀레피오리의 가치가 잘 맞아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